극심한 가뭄으로 대구경북의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이 평년의 3분의 2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가뭄 장기화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현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둘러싼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14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 평균 강수량은 21.6㎜로 평년(148.1㎜)의 15.1%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158.6㎜)과 비교하면 약 7분의 1 수준이다. 1973년 전국 기상관측망 확충 이후 1982년(17.2㎜), 1987년(19.2㎜), 1994년(21.3㎜)에 이어 네 번째로 적은 강수량이다. 전국 평균 강수량도 26.4㎜로 평년(155.1㎜)의 17%에 불과해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비가 내린 날도 드물었다. 대구경북의 지난달 강수일수는 평균 5.8일로 평년(9.7일)보다 3.9일 적었다.
가뭄은 지난달 한 달에 국한된 현상도 아니었다.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간 대구경북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69.1%에 머물렀다.
강수량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기상가뭄 발생 지역도 늘어났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전국 97개 지역에서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지난달 1일 34곳에서 한 달 사이 63곳이 늘어난 것이다. 경북 영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계' 단계의 심한 기상가뭄 지역으로 분류됐다.
가뭄이 심화하는 가운데 현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올해 안에 4대강 16개 보의 처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3월 보 해체와 개방에 따른 수질 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환경단체들은 보 해체를 포함한 적극적인 재자연화를 촉구하고 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등 경남지역 환경단체는 13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보 처리 방안의 연내 확정을 요구했다. 낙동강에 설치된 8개 보가 유속을 떨어뜨려 녹조 발생을 부추긴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문 개방만으로는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창녕함안보의 콘크리트 고정보 철거까지 촉구했다.
하지만 농업용수 확보 문제는 보 개방과 해체를 둘러싼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 2019년 금강 공주보 해체 방안이 제시됐을 당시 지역 농민들은 보 개방에 따른 영농 피해와 용수 부족을 우려하며 반발했다. 정부 역시 취·양수시설 개선과 지하수 이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23조원은 정말로 아까운 예산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미 설치된 16개 보의 처리 방향은 경제성 평가와 보별 취·양수시설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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