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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도래지 해평습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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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드는 겨울 철새가 급증하고 있는 구미 '해평습지'가 이를 무시한 도로공사로 파괴될 위기에 놓였다.

부산국토관리청은 2004년 완공을 목표로 인접 낙동강 동안에 4차로(18.5m) 너비의 국도 25호선 이설 공사(구미 장천~상주 낙동, 34km)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인해 벌써부터 철새 서식지인 임야.농지가 마구 훼손되는가 하면 발파작업과 대형중장비가 일으키는 먼지.소음.진동 등으로 철새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낙동강 서안으로는 구미시청이 2010년까지 강변고속화 도로(선산읍 일선교~구미 지산동, 18km)의 건설을 계획 중이다.

이들 도로가 개통되고 나면 질주하는 차량들이 내는 소음.매연, 운전자들의 쓰레기 투기 등으로 철새 서식지 파괴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근 주민 박모(58)씨는 "흑두루미 등 희귀 철새들은 두려움과 경계심이 많아 사람 출입이 적고 먹이가 풍부한 습지를 도래지로 선택하는 만큼 습지 양쪽으로 도로가 나면 도망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평습지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경북대 박희천 교수는 "그동안 구미시청과 학계.환경단체 등에서 철새 보호를 위해 조수 보호구역 지정(1998년), 밀렵 등 단속 강화, 먹이주기 등 노력을 해 왔으나 도로가 나면 모두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평.고아면 구간 낙동강을 끼고 약 15km 길이로 형성돼 있는 수백만평 크기의 해평습지에는 해마다 10월 중순부터 12월 초순까지 시베리아와 만주 등에서 일본 이즈미(出水) 지방으로 월동하기 위해 날아가는 수천마리의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 재두루미(203호) 고니(201호) 등이 날아들어 중간 휴식지로 이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98년 3월엔 극약 밀렵으로 철새가 떼죽음 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보호구역으로 지정, 올해 경우 흑두루미 4천마리, 재두루미 300마리가 찾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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