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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 풍속도 '전통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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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은 음력 10월10일. 이날을 전후해 각 문중의 성씨 시조와 조상에 대한 묘사가 전국적으로 올려지고 있으나, 도시 생활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 뒤 묘사의 양태도 변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길일을 택해 묘사를 올리는 대신 음력 상달(10월) 중 어느 일요일을 묘사일로 정하는 가문이 많아진 것. 의성군 다인면 송호2리 김송년(61)씨는 "지난 18일 일요일 40여명이 모여 문중 묘사를 올렸다"며, "전에는 70~80여명이 참사했으나 객지에 나가 사는 후손들이 참석키 어려워 그나마 숫자가 많이 줄었고, 다음 세대엔 누가 묘사를 지낼지 걱정"이라고 했다.

일부에선 시조 묘사는 특별히 날을 정하되 소종(小宗)은 일요일 등 나름대로 편리한 날을 택하도록 병행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이씨 회안대군 의령군파 20세손인 이희열(66·의성 봉양면 사부리)씨는 "시조 묘사를 아무 날이나 올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가까운 집안 묘사만은 각각의 사정에 따라 올리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소종 묘사는 특히 유사(有司)조차도 도시에 흩어져 사는 젊은층이 돌아가며 맡아 제수를 장만해 오는 쪽으로 변화된 경우도 적잖다. 고향을 지키고 있는 문중 사람들의 숫자가 준 데다 대체로 노령화됐기 때문.

영양을 원본관으로 하는 남씨대종회는 올 최대 길일이라는 지난 24일(음력 10월10일) 시조공 묘사를 봉행했으나, 이같은 대종회에서도 지역별 유사들이 모여 함께 제물을 준비하던 일은 이제 어려워져 도시지역 후손들이 제수를 마련해 오는 경우가 늘었다고 관계자가 말했다. 남중심 사무국장은 "고향을 떠나는 후손이 늘어 묘사 풍속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했다.

묘사 모시기가 어려워지자 일부에선 아예 소종 묘사를 추석 성묘로 대신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의성김씨 충순공파 한 인사는 "5년 전부터 묘사를 올리지 않고 추석 성묘로 대신하고 있다"고 했고, 안동김씨 충열공파 26세손 김희국(74·의성 점곡면 사촌리)씨도 "전에는 묘사에 참여하는 후손들이 200~300여명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그 수가 20~30여명으로 줄어 묘사를 추석 벌초 때 올리는 제사로 대신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동진(70·의성 봉양면 장대리) 전 도리원초교 교장은 "묘사 세태도 많이 바뀌어 일요일이 큰 길일이 됐지만 그마저 생활권 차이와 종교 문제 등까지 겹쳐 참석자가 줄고 있다"며 "벌초 후 올리는 제사로 묘사를 대신하는 기호학파 풍습이 점차 지역에도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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