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2 대입 수능 채점결과 분석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수험생들의 점수 폭락이 현실로 나타났다. 상위 50% 이상의 평균점수가 인문계는 65.8점, 자연계는 49.6점 전년도에 비해 떨어졌으며 전체 수험생의 평균점수도 인문계 67.1점, 자연계는 57.2점이 각각 하락했다.

특히 언어영역의 경우 원점수 기준 50~95점사이에 전체의 70%이상인 52만여명이 몰려있는 등 점수 하락으로 중.하위권 점수대에 수험생들이 밀집됐다.

작년의 경우 쉬운 수능으로 변별력을 상실함에 따라 상위권 수험생들의 입시 경쟁이 치열했던데 비해 올해는 수능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중.하위권에서 극심한 눈치작전이 불가피해진 것.

한편 이번 수능에서도 과거와 같이 자연계 수험생들의 평균 점수가 전 영역에서 인문계보다 높았고,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얻어 재수생 강세가 두드러졌다.

◆영역별 점수 분포=역시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던 언어영역에서 점수 하락이 가장 컸다. 상위 50%의 언어영역 평균 점수가 120점 만점에 83.3점(100점만점 69.4점)으로 작년 108점보다 무려 24.7점이나 폭락했다.

수리영역(80점만점)은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인문계 42.2점, 자연계 56.1점, 예체능계는 34.0점으로 10.4~16점 하락했다. 사회탐구영역은 만점이 72점인 인문계와 예.체능계가 각각 53.2점, 42.3점이었고 48점이 만점인 자연계는 38.9점이었다. 과학탐구영역의 경우 48점 만점인 인문계와 예.체능계가 각각 34.2점과 26.6점을 기록했고 자연계는 72점 만점에 57.8점이었다. 사회탐구는 계열별로 작년보다 3.9~12.3점, 과학탐구는 7~8.5점이 각각 떨어졌다. 외국어(영어)영역은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58.1점을 기록해 작년보다 8.4점 하락했다.

◆계열별 득점 상황=전체 수험생의 평균점수는 인문계 210.9점, 자연계 239.2점, 예.체능계 166.7점을 각각 기록해 자연계 수험생들이 인문계보다 28.3점이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의 경우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점수가 272.6점을 기록, 작년 338.4점보다 65.8점 하락했다. 자연계는 작년보다 49.6점 떨어진 306.4점을 얻어 인문계와의 점수차가 작년의 2배 가까운 33.8점에 달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9등급제에서 상위 4%의 수험생에게 부여하는 1등급의 하한선은 인문계가 344.43점, 자연계는 359.17점, 예.체능계는 305.32점 등으로 자연계가 가장 높았다.

◆재학생과 졸업생 득점 상황=최근 수년 동안 이어졌던 재수생 강세가 더욱 두드러져 재학생들의 심각한 학력 저하를 입증했다.

자연계 상위 50% 수험생중 졸업생은 평균 317.4점을 기록해 재학생 301.6점보다 15.8점을 앞섰고, 인문계도 졸업생 평균이 280.2점으로 재학생(268.9점)보다 11.3점 높았다.

이는 지난해 상위 50% 수험생 중 졸업생과 재학생간 평균 점수 차이가 4.4점, 전체 수험생 중에서는 17.7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졸업생과 재학생간의 점수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영역별로는 이번 수능 점수의 관건이 된 언어영역에서 졸업생이 재학생에 비해 인문계 6.3점, 자연계 8.9점, 예.체능계 7.3점 높았으며, 외국어 영역도 인문계 7.2점, 자연계 10.1점, 예.체능계 6.7점 졸업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득점 상황=전체적으로는 여학생이 남학생을 앞섰지만 상위 50%의 수험생만 비교하면 남학생이 대체로 여학생보다 높았다. 전체의 경우 인문계 수리영역과 과학탐구영역에서 남학생이 우세했고, 상위 50% 수험생 중에서는 자연계 언어영역과 사회탐구영역, 외국어영역 등에서 여학생의 점수가 약간 높았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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