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론이 지방 선거 후보의 경선제 도입 쪽으로 무게 중심이 실리면서 대구지역 현역 기초단체장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상당수 단체장들이 당과의 느슨한 관계로 인해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대의원 장악력이 떨어지는데 반해 경선에 나설 예비 경쟁자들은 당 출신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단체장들은 경선 공정성 등을 문제삼아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진을 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현역 단체장의 대폭 물갈이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경선에 가장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지역은 중구와 서구.
김주환 중구청장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3년반 동안 투명성과 능력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행정경험이 풍부한 후보가나오면 차라리 자진사퇴하겠지만 경선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이의상 서구청장도 관료 출신 단체장으로 당직 활동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며 경선은 승산이 없는 싸움이며 오히려 타 후보에게 명분만 주는 꼴이된다고 주장했다. 두 단체장은 향후 상황에 따라 무소속 출마도 고려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다른 단체장들도 원칙적으론 상향식 공천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경선 결과를 장담하기 힘들고 경선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을거론하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이명규 북구청장과 임대윤 동구청장은 "우선 대의원 인선과 수에서 객관성이 확보되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단체장이 당선 후 외부 입김에서자유로울 수 없으며 현실상 두번 선거를 치르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경선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김규택 수성구청장도 경선 수용 입장을 보이면서도 "당 분열과 경선 불복 등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에서 공천을 희망하는 당 출신 인사들은 정재원 지구당부위원장.조춘호 지구당청년위원장(중구), 이곤 시의원.하경문 지구당부위원장(동구), 장화식.강황 시의원.윤진 전 구의회의장(서구), 백명희 시의원(북구), 김형렬 도지부사무처장. 이성수 시지부수석부위원장(수성구), 김용보 시의원(달서구) 등이 있다.
한나라당 시지부 관계자는 "현역 단체장 상당수가 당내 기반이 취약하며 협의회장 등 당조직과 알력을 빚어온 곳이 많다"며 "경선이 이뤄질 경우 재공천이 확실한 지역은 3, 4곳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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