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노동권.성희롱 집중 조명

3월8일은 세계여성의 날. 미국 여성 노동자들의 대대적인 권리투쟁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KBS1, KBS2는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의 노동권과 직장내 성희롱을 주제로 한 특집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TV의 'KBS독립영화관'은 3월의 두번째 독립영화로 9일 새벽 1시15분 직장내 성희롱을 다소 계몽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끔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중편영화 '재희이야기'를 상영한다. 2001년 제3회 서울 여성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

신입사원 재희는 사무실에서의 성희롱이 싫지만 내색을 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여성이다. 한편 입사한지 8년이나 지났지만 대리 진급을 하지 못한 정애는 이러한 재희가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나 자신은 진급과 회사에서의 살아남기에만 급급하다. 첫 회식날 김 대리의 성희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재희는 참다못해 부서원 앞에서의 공개사과를 요구한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정애는 자신의 태도를 돌이키고 재희에게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한다고 설득한다. 정애의설득에 재희는 회사에 다시 출근하지만 사과는 형식에 그치고 상황은 나아진 것이 없다. 그러나 재희는 동료 여직원들의 지지를 받게 된다. 또 1TV는 '열린채널'을 통해 여성 노동권의 실태와 여성 고용의 문제점 등을 다루는 '83명의 인질'을 9일 오후 2시 35분 방송한다.

'83명의 인질'은 수 년전 대규모의 구조조정 속에서 '사내부부'라는 이유로 사직서를 강요당하고 현재 해고무효소송을 진행하고 있는여성들의 사례를 통해 여성노동권이 남성노동권과 다르게 차별받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 여성들의 고통을 다시 한번 생각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

우리나라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8년엔 금융권과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의 구조조정으로 많은 실업자가 양산됐다. 당시 실업의 파도 속에서 '고개 숙인 가장'의 뒤편으로 밀려나, 부당하게 사직을 강요당했지만 억울하다는 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여성노동자들이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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