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대선후보 지상토론

24일의 대구·경북지역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매일신문사는 후보 4명의 정책과 노선을 검증하는 지상토론회를 가졌다. 토론은 14가지 항목의 서면 질문서에 대한 답변형식으로 이뤄졌다. 답변순서는 후보 기호순.

◆대통령 후보의 조건

-이부영: 대선에서 승리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보수계층의 지지를 받는 한나라당이 개혁성향의 20~30대 유권자 표까지 끌어온다면, 승리할 수 있다.

-이상희: 본선경쟁력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지닌 후보여야 한다. 지식기반사회로의 변화에 부응,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

-이회창: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비전과 소신은 물론 국가경영 능력을 가져야 하며 정직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거짓 정치를 청산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최병렬: 현 정권의 부패와 정책 실패를 바로 잡기 위해선 개혁을 일관되고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영남후보론

-이부영: 노무현 후보가 무능하고 부패한 김대중 정권의 계승자임을 깨닫게 된다면 영남인들의 지지가 많지 않을 것이다.

-이상희: 한나라당 후보는 어느 지역출신이건,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의 지지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이회창: 호남에서는 김대중 정권의 후계자를 자처하고 영남에 와서는 지역을 내세우는 위선적인 사람에게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다.

-최병렬: 나는 영남 출신이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나라가 위기 상황에 빠졌을 때 항상 중책을 맡았다.

◆지지세 미흡시 경선참여 여부

-이부영: 다른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끝까지 가겠다.

-이상희: 한나라당 경선은 끝까지 가야 한다.

-이회창: 비전과 정책을 알리고 정정당당한 자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은 승패를 떠나서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최병렬: 끝까지 깨끗하고 치열하게 싸울 것이다. 내 사전에 '도중 하차'란 없다.

◆보혁논쟁

-이부영: 현재의 보혁 논쟁은 특정계층을 내편으로 만들겠다는 대선전략의 일환일 뿐이다. 지금은 국민을 잘 살게 하는 정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이상희: 이념논쟁의 핵심은 자유와 평등이지만 지금의 이념논쟁은 애매모호하다. 정책을 논쟁의 화두로 삼아야 한다.

-이회창: 집권세력이나 대통령 후보자의 이념 검증요구를 색깔논쟁으로 몰아가서는 안된다. 어떤 이념이 나라와 국민의 삶을 더욱 안정되고 윤택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국민의 선택을 물어야 한다.

-최병렬: 논쟁은 구체적인 정책 하나하나를 놓고 이뤄져야 한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급진적인 정책의 허구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최병렬이다.

◆남북문제

-이부영: 평화협상, 군비감축, 자유왕래에 진력하겠다. 조금이라도 구체적 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상희: 원칙적으로는 햇볕정책을 찬성한다. 그러나 퍼주기식 햇볕정책보다는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풍년정책으로 바꿔야 한다.

-이회창: 대북 포용정책의 기본방향은 계승할 것이나 전략적 상호주의, 국민적 합의와 투명성, 검증이라는 세가지 원칙을 분명히 지킬 것이다.

-최병렬: GDP의 1%를 기금으로 적립, 고통받는 북한 주민을 지원하되 군수물자를 조달할 수 있는 달러를 직접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 정부의 공과

-이부영: 적절치 못한 공적자금 과다투입, 투명하지 못한 대북협상으로 국론 분열을 불러 일으켰다. 또 대통령 주변의 비리와 각종 게이트로 사회의 투명성을 후퇴시켰다.

-이상희: 퍼주기식 대북정책, 준비안된 의약분업, 공적자금관리 부실, 우수연구인력 해외유출, 인사정책 실패, 권력 주변의 부패사건 등으로 국가경제가 추락하고 있다.

-이회창: 집권 초기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남북대화의 물꼬를 튼 점은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권력을 사유화하고 편중인사와 부정부패로 국정파탄을 자초했다. 이 정권이 연장되면 무능과 부패, 갈등과 혼란이 늘어 날 뿐이다.

-최병렬: 끼리끼리 해먹는 인사정책으로 부정부패가 심할 뿐 아니라, 교육과 의약분업의 실패한 정책으로 큰 불편을 끼쳤다. 민주당 후보는 김대중 정권의 상속자에 불과하다.

◆경제정책(성장 또는 분배)

-이부영: 저소득계층을 위한 사회적 복지 혜택은 더욱 확충돼야 한다.

-이상희: 서민층을 위한 경제적 분배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이회창: 고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성장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중산층을 다시 세우고 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최병렬: 지금은 인기영합적인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일자리 창출로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일한 만큼 얻고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문제

-이부영: 사교육비가 들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 학생의 대학 선택권을 확대하고 기여입학제는 금전 기여입학과 봉사 기여입학의 기조를 유지하되, 정원외로 하겠다.

-이상희: 교육문제로 이민을 가는 국민들은 없도록 해야 한다. 사이버 교육 활성화, 창의성과 영재성을 살리는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 갈 것이다.

-이회창: 교육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다. 이 정권이 GDP의 6% 교육투자를 공약해놓고서 전 정권보다 투자는 더 줄었다. 대통령이 되면 GDP의 7%를 교육에 투자,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겠다.

-최병렬: 공립학교는 평준화를 유지하되 사립은 자율적 경쟁체제로 전환, 공립학교의 질을 높이겠다. 돈이 없어 사립학교에 못 가는 우수한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줘 가고 싶은 학교를 갈 수 있게 하겠다.

◆지역경제 활성책

-이부영: 국책금융기관의 지방대출 비율 확대, 정부 주요 정책자금의 지방사업 투입, 지역경제활성화 특별조치법 제정 등 5개년 대책수립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상희: 대구의 교육산업을 발전시켜 풍부한 인적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정밀 S/W산업을 비롯 무공해 정보지식 산업을 개발해야 한다.

-이회창: 지방의 건설업과 제조업, 재래시장을 살리는 정책이 시급하다. 재원과 조직, 국가적인 의지가 삼위일체가 돼 지방경제를 살리는데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

-최병렬: 수도권 집중현상을 강력히 억제, 지방의 숨통을 터 주어야한다. 대학, 연구소, 섬유산업을 하나로 연결, 대구를 밀라노와 같은 도시로 키워야 한다.

◆지역갈등

-이부영: '지역 탕평책'을 시행해야 한다. 특정지역 출신이나 한 지역의 몰표로 대통령이 된다면 지역갈등구조를 해결할 수 없다.

-이상희: 능력위주의 객관적인 인사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이회창: 인사부터 바로 잡아야 부정부패를 없앨 수 있다. 권력을 잡은 지역은 덕을 보고, 권력에서 밀려난 지역은 손해를 보는 정책에서 탈피해야 한다.

-최병렬: 정치인들이 애향심을 지역감정으로 변질시켰다. 정치를 정책 정당구도로 바꿔야 지역주의를 벗어난다.

◆정치개혁

-이부영: 국민들이 정치를 잊어버리고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뒷받침만 해주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것이다. 나는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

-이상희: 정보화 사회에 맞게 정치권과 정당은 민의를 곧바로 수렴해야 한다. 국민의 참여를 바탕으로한 '전자 민주주의'가 시대 과제다.

-이회창: 정치의 근본틀을 바꾸어야 한다. 권력우선의 정치가 아니라 국민우선의 정치, 국민을 두려워 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국민이 선택해준 정당과 정치구도를 정략적 목적으로 함부로 바꾸어서는 안된다.

-최병렬: 97년 경선때는 상향식 공천을 주장했고 지난해에는 당권·대권 분리를 주장했다. 계파정치를 하지 않아서 현재 경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치개혁은 대통령 스스로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정리·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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