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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치경제학 대부 가네코 교수 인터뷰

17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구사회연구소 창립 1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강연회 참석차 내한한 '일본 정치경제학의 대부' 가네코 마사루 교수(54.일본 게이오대 경제학과)는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항한 아시아 각국의 경제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침체된 아시아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금융, 환율, 기술협력 등 산업전반에 대한 협력이 절실하다"며 "특히 중국이 장차 아시아 경제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경제가 불황의 바닥을 치고 회복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은?

△세계경제가 최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국제유가가 불안하고 신 보호무역주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세계경제의 축인 미국의 실물 경제가 살아나고 있지 않아 지금같은 불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9.11테러 이후 미국은 일방적으로 철강수입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등 신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세계각국이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경제의 엔진이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대미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유럽 아시아 등이 세계무역기구(WTO)하에서 적법한 절차를 통해 미국에 압력을 가하겠지만 당분간 미국의 의도대로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98년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아시아 각국의 경제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가 많다. 아시아 국가간의 경제협력 방안은.

△유럽연합의 경우 그 세력이 중부.동부유럽은 물론, 북아프리카까지 확대되고 있다. 미국 역시 2005년까지 북.중.남미 국가들을 통합하는 자유무역지대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간 경제협력 측면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매우 뒤처져 있다.

아시아 지역 경제통합을 이루는 방편중 하나가 아시아통화기금(AMF)의 창설이며, 통화스왑 협정도 그 같은 방향에서 이해될 수 있다. 지난해 한일간에 외환위기시 70억달러를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통화 스왑' 협정이 체결됐는데 이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한국의 경우 경제의 중앙집중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구 경제도 서울에 종속되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지방 스스로 독자적인 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세계 어느 국가나 경제의 중앙집중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방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구의 경우 IT산업 등 신산업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으나 이것은 지방경제 발전의 해결책은 아니라고 본다.

새로운 산업 도입은 그만큼 위험을 안고 있다. 기존의 섬유, 부품 등의 산업내에서 생산방식, 판매방식, 시스템을 바꿔 고부가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다.

아울러 인근 도시간에 상호 의존 시스템을 도입해 지역발전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한마디로 지역간의 경제, 산업, 금융 네트워크를 이룩해야 한다.

또 지방정부는 인재를 육성하고 역외자금을 유치하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일본의 오사카와 센다이시의 경우 지방정부가 발벗고 나서 적극적으로 인재를 유치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로 역외기업과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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