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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톳물 논,밭에 타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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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그쳤지만 10여일간 계속된 집중호우가 남긴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경북도는 수해를 입은 공공시설의 99%를 복구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수해지역 농민들은 떠내려간 땅과 황톳물에 잠긴 논밭을 바라보며 한숨만 쉬는 형편이다.

행정기관의 피해 복구는 도로.하천.제방에만 한정된데다 일부 농경지 피해지원이라고 해봐야 떠내려온 쓰레기를 치우는 정도에 그쳤다. 때문에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농민들은 썩어들어가는 고추.참깨를 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번 폭우로 농경지 20여ha가 매몰.유실된 안동시 도산면 일대의 경우 늑장 복구로 상당수 피해 농가가 폐농에 직면했다. 안동시가 우선적으로 피해 복구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시설물만 응급 복구할뿐 농경지 복구는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

새마을지도자 이유덕(64.안동시 도산면 단천리)씨는 "마을 농경지가 폐허가 되다시피 했지만 복구는 3분의 1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이들 손이라도 빌려서 복구에 나서야 할 만큼 절박하지만 가시적인 지원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인근 농경지 복구에 연인원 1천300여명이 투입됐으나 오물제거, 피해작물 세우기 등 응급처지에 그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게다가 농약 및 농경지 복구비 지원도 각 시.군이 중앙재해대책본부의 승인을 받기까지 2개월 가량 걸리기 때문에 빨라야 10, 11월이 돼야 농민들 손에 돈이 쥐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성수(68.봉화군 물야면 북지리)씨는 "1천200여평이 매몰됐지만 터진 제방에만 응급복구를 하고 유실.매몰된 농경지는 손을 쓸 엄두도 못낸다"며 "침수지역 곳곳에 수확가능한 농작물이 조금씩 남아있어 중장비 투입도 곤란하다"고 말했다.

침수피해가 심각한 예천군 보문.감천.지보면 내성천변 주변도 병충해 방제나 고추 조기 수확을 위한 일손이 절실하지만 행정기관에선 중장비를 동원한 수해복구에만 치중할 뿐 농작물 복구에는 관심이 없다며 농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청송군 고추재배 농가는 지난 주 비가 내리는 중에도 붉은 고추를 수확했지만 일손이 모자라 대부분이 밭에 방치된 상태다. 물 고인 밭에는 역병.탄저병.무릎병 등이 확산되고 있지만 제때 농약을 살포하지 못해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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