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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미디 정치판'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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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가 두달도 채 못남은 지금쯤이라면 대선후보들의 교통정리가 이미 끝나고 정책대결의 장(場)에 몰입해 있는 상황, "이번엔 누굴 찍을까" 유권자들이 즐겁게 고민하고 있을 시점이다.

이 즐거운 잔치판, 국민의 선택권을 지금의 정치판은 줄 생각이 없다. 4자연대인지 뭔지는 깨어지고 또다른 '연대'가 목을 내민채 이합집산의 종점은 보이지 않는다.

고(故)이주일 의원, 아니 정주일 의원이 14대 국회의원 생활을 접으면서 내뱉은 "정치는 코미디다"라는 말이 새삼스럽다. 5공(共)의 핵심, 가까이는 '수지 김 피살사건'의 은폐·조작에 연루된 장세동씨까지 '각하에 대한 결례를 무릅쓰고' 대통령이 돼보겠다고 나섰다.

'후단협'은 소위 국민적 축제끝에 뽑은 노무현 후보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정몽준 후보 쪽으로 가려다 지지율이 이상해지자 자중지란이고, '정치혁명'을 내건 정몽준 후보는 원칙을 지키자니 세(勢)가 없고, 세를 얻자니 원칙이 무너지는 기로에서 눈치만 살핀다.

같은 민주당 386세대의 전·현직 의원들은 철새논쟁으로 한창이고, 아버지의 후광속에 너무 잘나갔던 박근혜 의원도 외로움을 못이긴채 이리갈까 저리갈까 '페인트 모션'만 거듭하고 있다.

이주일씨가 살아서 지금 정치권의 꼴을 봤으면 "글쎄, 정치판은 코미디라니깐"하고 으쓱대지 않을까?

지금 대선판의 흐름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 집권여당이 선거판에서 콩가루 집안이 돼 있다는 것 자체부터가 비정상이다. 정책과 노선·인맥 등 정체성(正體性)의 문제에서만 보면 '이회창 대 반(反)이회창'보다는 '노무현 대 반노(反盧)'의 구도가 오히려 합리적 이어늘 대결의 양상은 엉뚱하게 흐르고 국민들의 판단만 혼란스럽게 돼 버렸다.

이념과 노선이 전혀 다른 이질세력간의 인위적 결합의 결과는 이미 DJP연합에서 보았고, 그것은 '국정혼란'이란 실패로 증명됐다. 이제 기회주의를 버리고 국민에게 정책과 정당에대한 선택권을 돌려주라. 각자 자기당의 후보를 열심히 도우고, 실패하면 다음에 재기하겠다는 '야당의 자세'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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