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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이 사람잡네 뉴질랜드 첫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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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차, 오클랜드 순항".

극단 원각사(대표 이필동)와 재뉴질랜드 한인회 주최로 10월 25, 26일 오클랜드 브루스 메이슨(Bruce mason)센터에서 열린 '사랑이 사람잡네(원제) '꽃마차는 달려간다/연출 이남기)' 공연이 교민들의 갈채 속에 막을 내렸다.

한국연극 최초로 뉴질랜드 땅을 밟은 이번 연극공연에는 뉴질랜드 전체교민의 10분의 1이 넘는 2천300여명의 관객이 참석,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사랑이 사람잡네'는 자식을 사랑하지만 겉으로는 괴팍한 노인을 주인공으로 '한국적인 아버지상'을 그린 작품. 묵직한 주제의식에도 불구하고, 이국땅임을 잊게 할 만큼 객석은 열광적이었다. 배우들의 감칠맛나는 연기에 관객들은 발을 구르며 자지러졌고, 주인공 '순보'의 쓸쓸한 죽음에는 숙연함으로 답했다.

그러나 공연까지 배우와 스태프들은 많은 어려움을 넘어야했다. 준비된 무대세트를 재조정 해야했고, 현지 작업자들과의 의사소통 곤란으로 조명작업에만 하루가 걸렸다. 리허설을 갖지 못한 배우들은 첫회 공연을 치르고 거의 탈진상태에 빠질정도였다.

이번 '사랑이 사람잡네' 공연이 현지 교민사회에 뿌린 의미는 두가지 측면에서 자못 크다. 교민들은 모처럼 화합의 자리를 가졌고, 원각사 역시 지방극단이란 한계속에서도 대구연극의 역량을 보여준 '특별한' 무대였기 때문.

특히 40, 50대 교민들과 이민 1.5세대들에 던져준 감동도 컸다.현지 한인 대학생들과 공연 도우미를 자청한 한인회 소속 '차세대 위원회' 김지홍(이민 9년차, 28)회장은 "한국문화에 대한 향수를 충족시킨 수준높은 무대였다.

교민사회에 부재하는 가족간의 갈등이나, 부모님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년층 교민들도 "서구적인 가치관에 익숙해져 가는 자식들에게 한국 부모들의 속 깊은 사랑을 대변해준 좋은 연극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사랑이 사람잡네'의 이필동 총감독은 "이번 연극의 심각한 주제가 제대로 전해질까 걱정했는데 교민들의 많은 성원에 놀랐다"며 "대구에서도 이만큼만 관객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좋을 것"이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주인공 '순보' 역으로 갈채를 받은 배우 김은환(34)씨도 "70넘은 아버지의 속깊은 부정(父情)을 연기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배우로서의 깨달음을 뒤늦게나마 얻은 뜻깊은 무대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막 초여름으로 접어든 뉴질랜드는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며 쌀쌀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 남태평양의 교민들과 배우들은 가슴 따뜻한 감동 하나씩을 주고 받았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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