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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북지원 쌀·현금보다 대체잡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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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미국에 갔다 북한의 실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여의사를 만났다. 그 여의사는 선교봉사활동으로 스무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했었기에 북한 주민의 실태를 어느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 남쪽에서 지원한 쌀은 일반 주민에게는 거의 전달되지 않고 당 간부도 핵심 지배계급 가족들에게 배급된다고 했다. 일반 주민의 실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쌀밥 한 공기가 일가족이 한달 먹는 쌀의 총량이 될 정도라고 했다.

북한의 일반 주민 생활이 어려우니 한 민족인 우리로서는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할 수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원한 것이 우리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데 사용된다면 다른 각도의 지원을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향후 통일이 된다 하더라도 북한 일반 주민들은 정상적인 신체의 사람으로 생활하기 힘든 사람으로 남을 수밖에 없고 그들에 대한 보건부담액 역시 남쪽 몫일 수밖에 없다.

항간에는 얼마 전 부산아시안게임 응원단으로 온 북한 여자 응원단원들의 어여쁜 모습에 넋을 잃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북한 주민들과 비교해본다면 분명 선택된 이들일 것이다.

'원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논란이 분분한 지금, 나는 지원은 하되 지금과 같은 지원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점심을 거르는 일부 남쪽 어린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북한에 쌀을 지원하는 것은 소수의 당 간부들을 잘 먹이려고가 아니다.

아무리 북쪽이 딱해도 현금이나 쌀의 지원은 안된다. 북한 주민들에게 실제적 도움이 되는 옥수수나 대체잡곡들로 지원해야 이미 입이 남쪽의 부유층보다 더 까다로워진 북쪽의 당 간부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이우태(통일문제중앙포럼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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