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을 찾은 실종자 유병욱 조종사의 아버지 경식(70)씨는 "며칠 전 칠순잔치를 차려준 착한 아들이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믿을 수 없다"며 오열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어머니 권정자(68)씨는 사고 직후 구조현장에 나왔지만 충격때문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채 울기만 계속해 주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유씨의 동료들은 다른 탑승자들을 모두 내보낸 뒤 마지막에 유씨가 탈출했다는 소식에 "그의 희생정신에 고개가 숙여진다"며 꼭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유 조종사가 세 자녀의 아버지이자 자상한 남편, 칠순 부모의 성실한 아들로 주위 칭찬을 받았고 소방항공대에서도 성실하기로 이름난 대원이었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파일럿이 꿈이어서 학창시절부터 비행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고 혼자 비행기를 연구해 왔으며 항공대에 다닐 때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유 조종사의 아버지와 형은 사고 당일부터 현장에 나와 있었으나 다른 5명은 구조됐지만 유 조종사는 "헤엄쳐 나오지 못했다"는 관계자의 위로에 눈물을 쏟았다.
○…19일 오전 경찰의 헬기 추락 현장 수색 중에 발견된 한 가죽 점퍼에서 실종된 폴란드인 조종사 크쉬슈토프 루친스키씨의 신분증이 발견되자 주변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그의 점퍼 주머니에서는 'KYOCERA'라는 상표가 붙은 소형카메라도 발견됐다.
○…추위에 떨면서도 실종자와 기체를 찾으려는 구조대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대구·경북·경남·서울 등에서 달려온 119 구조대원들은 보트와 스킨스쿠버 장비를 사용해 물 속으로 들어가 수색작업을 계속했다.
그러나 한 구조대원은 "수심이 너무 깊어 기체 찾기에 애로가 많다"고 했다.
○…수색 현장에는 19일 새벽부터 자원봉사자 100여명이 찾아와 구조대원들에게 식사와 뜨거운 차를 대접하며 힘을 보탰다.
대구 달서소방서 의용소방대의 한 여성 자원봉사자(55)는 "새벽 5시에 일어나 대원들과 함께 라면 등을 사 왔다"며 "실종된 조종사들이 살아 돌아오기만 바란다"고 했다.
○…이번 헬기 추락 사고에서는 초기 대응 및 수색과정에서 지휘 체계에 적잖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사고 헬기는 대구소방본부 소속이고 사고 지역은 경남이어서 두 기관 간에 혼선이 빚어진 것.
대구본부는 버스 안에서 참모회의를 하고 경남본부는 천막에서 지휘를 했으며, 현장 지휘소는 봉산면 계산리에서 사고 헬기를 목격했다는 사람이 나타난 밤 10시40분이 돼서야 설치됐다.
또 어두워져 수색대원을 철수시킨 뒤 자정이 넘어서야 대구소방본부장이 종합 상황 설명을 하는 등 체계를 잡기 시작, 다음날 수색작전을 일괄 지휘하기도 했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19일 오전 11시40분쯤 사고 현장을 찾아 유족과 관계자들을 위로했다.
조 시장은 유족들과 함께 보트를 타고 헬기 추락 추정 지점을 둘러 봤다.
조 시장은 이어 오후 4시쯤에는 경북대병원에 입원 중인 생존자들을 찾아 위로했다.
○…수색 현장에는 인근 주민들도 찾아 와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나름대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기자들의 취재에도 협조했다.
주민 손해석(65)씨는 "합천호는 깊고 넓어 기체 인양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나름대로 예상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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