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발! 2004 대학입시(2)-언어영역

▨2003학년도 수능 분석

▲채점 결과

언어영역 채점 결과 전체 집단의 경우 인문계 68.8점(100점 만점 환산점수로 57.3점), 자연계 72.4점(60.3점), 예.체능계 55.5점(46.3점)이고 상위50% 집단은 인문계 84.5점(70.4점), 자연계 87.9점(73.2점), 예.체능계 69.7점(58.1점)이었다.

자연계가 인문계와 예.체능계보다 높았으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았다.졸업생은 전체 집단과 상위50% 집단의 모든 계열에서 재학생보다 높았다

▲출제경향 분석(A형 문제지 기준)

교과서 내의 지문은 줄고 생소한 작품들이 지문으로 많이 출제됐다. 특히 지문과 문제가 길 뿐만 아니라 부정적 질문이 40%나 차지해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시간 부족으로 힘들어했다.

또한 문제의 성격도 사실적인 이해 능력보다 논리적인 사고, 비판적,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요구하는 문항, 〈보기〉를 주고 고차원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돼 대다수 수험생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문학의 경우 예년과는 달리 문학 교과서 외에서 나온 작품, 수험생들에게 비교적 생소한 작품(우리가 물이 되어, 농가, 창선감의록, 관촌수필 등)들이 많이 출제된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지적될 수 있으며, 시간을 요하는 문제가 앞부분에 집중돼 수험생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듣기에서는 지문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이해하였는가를 평가하는 문제와 추리력, 상상적 사고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의 비중이 늘었으며 문제와 답지까지 모두 듣고 푸는 문항(2번)이 처음으로 출제되었다.

*특이 문항

2번-문제와 답지까지 모두 듣고 푸는 '소리 답지형 문제'

21번-추론의 과정을 비교하는 문제

30번-읽기 지문에서 종전의 쓰기 문제를 활용한 문제

43번-'이상'의 시를 예술 일반론과 연관지어 이해하는 문제

45번-그림을 제시하고 표제와 부제를 이끌어 내는 문제

46번-CD-ROM 국어 사전 활용 문제

▨2004학년도 대비책

▲독해력을 배양하라

모든 것을 학원 과외로 해결하려는 현실, 일회적이고 선정적이며 경박한 대중문화에 중독돼 학문할 자질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오늘의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도 언어영역은 현재의 출제원칙이 계속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시험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 논리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언어영역과 논술고사에서 고득점할 수 없다는 점이 지나치게 강조됐다.

그러다 보니 참고서와 문제집에는 논리적 오류를 찾아내는 문제가 많이 실리게 되었다.

독서와 논술을 지도하는 각종 학습지와 참고서, 학원들은 분석적 책읽기를 부추겼다.

그 결과로 얻은 것은 잔재주와 경박한 말장난이고 잃은 것은 책읽기의 즐거움과 온몸으로 느끼는 감동이었다.

최근 언어영역 시험에서는 독해력과 읽는 속도, 추리력, 상상력 등이 중시되고 있다.

따라서 수능시험에서 진정으로 고득점하길 바라는 학생은 꾸준히 책을 읽어 독해력을 배양해야 한다.

주어진 글에 감동을 느끼면서 온몸으로 읽는 습관을 가져 상상력과 직관력을 길러야 한다.

창조적인 사고력은 독서를 통해서 배양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분석의 궁극적 목적은 종합

글 전체를 온몸으로 느끼며 줄거리에 젖어드는 독서를 해야 예민한 언어감각이 개발된다.

그런 다음 여러 관점에서 분석하고 다시 통합하는 훈련을 해야 응용 가능한 논리력과 추리력 등을 기를 수 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없으면 외국어 영역은 물론이고 나아가 사회탐구, 과학탐구 문제의 해결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다독과 정독

균형 잡힌 다독과 정독을 통해 독해력과 탄탄한 어휘 실력을 길러야 한다.

참고서에 실린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법으로는 다양한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무턱대고 문제집만 계속 풀어보는 것보다는 몇 권의 고전 작품을 골라 제대로 이해하며 읽어보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기본에 충실하면 문제풀이 기술은 보다 쉽게, 단기간에 배울 수 있다.

평소 모의고사를 칠 때 언어영역에서 고득점하는 모범생이 실제 시험을 망친 사례가 많다.

다소 산만한 듯하지만 잡다한 것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고 책읽기를 좋아하는 자유분방한 학생들이 점수가 좋은 경우가 많다.

지난해 유일하게 언어영역 만점을 받은 학생이 독서광이었다는 사실은 언어영역에서 폭넓은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 준다.

▲사전을 활용하라

평소 책을 읽을 때 국어사전과 옥편을 곁에 두고 새로운 어휘를 만나면 늘 찾아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영어사전을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면 영어 실력이 향상되지 않듯이 국어사전과 옥편을 활용하지 않으면 언어영역 고득점은 기대할 수 없다.

▲생산적인 독서

교과서나 참고서를 공부할 때 밑줄을 긋고 여백에 수업 시간에 들은 내용을 빼곡히 적는 학생들이 많다.

다음에 복습할 때 쉽게 요점을 알 수 있고 다른 책을 참고할 필요 없이 한 권으로 다 해결하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에 무엇을 적거나 밑줄을 치고 표시를 하는 행위가 실제로는 반복적으로 복습을 해도 별다른 진전이 없게 하는 주된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책에 많이 적고 다양한 표시를 해두면 다시 읽을 때 밑줄 친 내용이나 필기한 내용 이상을 생각하지 않게 되고,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진전시키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책에 아무 표시도 하지 않고 깨끗하게 비워두는 것이 좋은가?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을 상대로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해 보았는데 효과가 아주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의 학생들로 하여금 같은 과목 교과서를 두 권씩 준비하게 했다-한 권은 수업 중에 마음껏 적어 넣고 표시를 하게 했다-복습을 할 때 처음에는 선생님의 설명을 적은 책으로 공부를 하게 하고 그 다음에는 아무 것도 적지 않은 책을 읽으며 앞서 적었던 내용을 상기하게 했다-다시 한 번 깨끗한 책을 읽으며 그 내용을 다른 관점에서 다양하게 생각해 보고 질문을 하게 했다-교과 내용과 관련된 문제를 풀게 했다-틀렸거나 맞히긴 해도 확실히 모르는 문제들에 대해 틀리게 된 과정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왜 틀리게 되었는가를 자세하게 설명하게 했다-다시 한 번 교과서를 정독하게 했다.

실험에 참가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 단원에 대해 완전학습이 이루어졌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다른 과목에서도 이 방법을 적용해보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일신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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