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대구시내와 경북도내 지역에 따라 눈과 비가 내려 청도.예천.영천.고령.김천 등지의 도로가 얼어붙어 교통이 통제됐으며,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특히 27일 오전 9시30분부터 안동, 영주 등 북부지역에는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기온이 0.2℃로 아침 최저기온 1.2℃보다 더 떨어지는 등 북부지역 전체에서 1℃가량 기온이 내려갔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대구 7.5mm를 비롯 포항 16.6mm, 울진 22mm, 경주 10.0mm 등의 비가 내렸으며, 영양 10cm, 예천 6cm, 김천 5.5cm, 구미 5.0cm의 눈이 내렸다.
대구기상대는 27일 늦게까지 대구 5mm, 경북 5 ~10mm의 비가 더 내리겠으며 경북 산간지방에서는 5cm가량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또 비가 그친 뒤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28일 오전부터는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설 밑 교통대란도 우려된다며 관계기관에서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26일 오후 7시부터 동해연안 해상에 내려진 폭풍주의보 영향으로 포항~울릉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의 운항이 27일부터 중단됐다. 포항기상대는 폭풍주의보가 오는 29일쯤 해제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때문에 설을 앞두고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상인들과 승객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이번 눈으로 영천 신녕면 화남리 갑령재~군위 고로면(28번 국도) 구간과 김천 감천면 대방리~성주 금수면(59번 국도) 등 9곳의 교통이 도로 결빙으로 통제됐으며, 이들 대부분 도로는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려 27일 오전 중 재개통됐다.
그러나 영주,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 국.지방도 상당 구간이 6일째 빙판길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도유지건설사무소와 시.군의 제설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지난 22일 내린 눈을 아직 다 치우지 못했기 때문. 북부지역의 국도 3호, 5호선 등 모두 600여km의 국도를 관리하는 영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의 제설장비는 덤프트럭 6대와 모래살포기 3대, 굴삭기 등 중장비 3대가 고작이다. 영주시와 봉화군도 인력과 장비난에 허덕이고 있다.
때문에 북부지역 국도와 지방도 곳곳에는 지난 22일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6일째 얼음길이 돼 버렸다. 특히 26일 밤부터 27일 새벽까지 북부 산간지역에는 진눈깨비까지 내려 이대로 방치되면 설날 귀성객 차량들이 밀려드는 31일부터 극심한 교통대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27일 새벽 봉화 -0.2℃, 의성 -0.1℃ 등으로 일부 산간 지역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진눈깨비가 그대로 얼어붙었다.
봉화~태백.울진간 노루재와 넛재, 안동~의성간 한티재 등 새벽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일부 고갯길은 미끄럼방지용 모래를 뿌렸지만 노면이 거울처럼 빙판길로 변해 고갯길 입구엔 운행을 포기한 차량들이 즐비하게 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안동 1.4℃, 영주.영양 1.2℃ 등으로 봉화.의성지역 외에 대부분 지역은 새벽녘 기온이 영상을 기록, 노면이 얼어붙지 않았다.
김천의 경우 평균 5.5cm의 적설량을 기록한 가운데 지례면~증산면간을 비롯 어모~추풍령간, 감천~성주 방면 등 4개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우보면 15cm 등 5일만에 다시 큰 눈이 내린 군위지역엔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26일 오전 9시40분쯤 군위군 효령면 금매리앞 지방도에서 온천회사 소속 15인승 승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박옥조(85.여.군위군 의흥면)씨 등 같은 마을에 사는 할머니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같은 경로당 회원인 할머니들은 이날 온천측에서 제공하는 승합차로 온욕에 나섰다 이같은 사고를 당했다.
앞서 9시10분쯤에는 군위군 우보면 이화리 ㅇ주유소 앞에서 주민 우모(58.여)씨가 빙판길에 미끄러진 1t 화물차에 치였고, 같은 시간 효령면 성리 군위상수도정수장 앞 지방도에선 소형승용차가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5t화물차와 충돌, 화물차가 쓰러지며 양파를 도로에 쏟아부어 아수라장이 됐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영주.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군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