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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제조업체들 "문 닫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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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크간 전쟁위기 고조에 따른 유가 및 원자재값 인상에다 정권교체에 따른 불안심리까지 겹쳐 대구 제조업 경기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지역 제조업체들은 속속 투자계획을 연기 혹은 축소하고 있고 여기에다 내수시장마저 위축,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 제조업체들은 중동 전쟁 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선박 운임료가 크게 오른데다 현지 바이어들의 수송 거부로 주요 해외시장인 중동지역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광섬유 서동호 대표는 "신용장까지 받고 물품 수송 준비를 끝내고도 수출을 못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며 "중동지역은 미국시장 다음으로 수출 물량이 많아 지역 섬유업계의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직업체인 서광무역 김병섭 관리과장은 미-이라크간 전쟁 위기감 고조로 지난해부터 중동지역의 대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터키 지역 수출량도 급감하고 있다고 했다.

선박에 의한 콘테이너 발주는 한달 이상이 소요돼 전쟁 발발을 우려한 현지 바이어들이 기피하고 있지만 항공편 경우 비용 부담이 너무 커 사실상 수송이 불가능하다는 것.

브레이크 라이닝을 생산하는 동우산업 강신성 대표도 "지역 자동차부품업계 경우 중동지역 수출량이 전체의 50%를 넘고 있다"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염색업체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초까지 도시가스 요금이 세차례나 인상되면서 연료난방비 추가 부담액이 수출 증가액을 초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경염직 정태수 상무는 "도시가스 요금이 올 초 ㎥당 370원대로 인상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100원이상 올랐다"며 "연료난방비 부담이 월 2천만원 늘어나 기업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올해들어 철강류 원자재는 1t당 2천원대에서 2천150원대로 올랐고 석유화학제품 원자재도 최근 유가 인상으로 1t당 250원대에서 270원대로 상승, 20%이상 원자재 비용이 늘었다.

완성차 납품 업체인 ㄱ산업 ㅇ대표는 "자동차 소비량이 줄어들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대기업들의 원가 절감 요구마저 도를 넘어 서고 있다"며 "마지노선에 이른 납품 단가가 곧 무너질 것으로 보여 올 한 해 적자 경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올 초로 계획했던 분양을 미루며 관망하는 등 신규 사업을 기피하려는 움직임이 확연해지고 있다.

한 서울 업체의 경우 당초 2월로 잡았던 아파트 신규 분양을 뒤로 미뤘으며 일부 건설업체들은 향후 몇년간은 납작 업드려 있는 것이 상책이라며 신규 사업 전개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전경련이 발표한 2월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9.3으로 6개월 연속 하락, 지난 2001년 11월(85.0)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경기악화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대구지역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환경이 불안해져 이젠 제조업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며 가능하면 공장을 해외로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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