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이 발표되면서 고3 진학을 앞두거나 재수 행렬에 뛰어든 수험생들로서는 구체적인 입시 대비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 됐다. 2004학년도 입시의 특징은 수시모집 확대, 실업계 고교 출신자 특별전형 신설, 교차지원 축소, 분할모집 확대 등으로 꼽을 수 있다. 수험생들로서는 가급적 빨리 자신의 희망과 적성, 특기에 맞는 대학, 학과를 3, 4개 정도로 압축하고 대학별 전형방법을 면밀히 살펴 준비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워라
대입 전형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입시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성패가 엇갈리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대비하는 입시 전략을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수시나 정시 한쪽에 치우치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학생부 성적이나 수능 성적에 따라 선택의 폭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으므로 심정적으로는 정시모집까지 간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 중.하위권 수험생들로서는 수시모집에 일단 승부를 걸고 차분히 정시에 대비하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3학년도의 경우 1, 2학기 수시모집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거둔 중.하위권 수험생이 상당수였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수시모집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라.
수시모집 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무려 38.9%를 차지, 전년도보다 더욱 확대됐다. 2003학년도 입시 결과에 비춰보면 수시모집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수시모집은 일단 학생부 성적을 중심으로 전형을 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좋다면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학생부 성적에 비해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수험생이라면 수시에 초점을 맞추는 게 현명하다. 반대로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은데 수시에 매달리는 것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일단 수시에 도전하기로 했다면 심층면접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외에 심층면접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1학기 수시를 노리려면 학생부 성적은 2학년때까지로 확정된 상태이므로 심층면접에서 성패가 결정난다. 2학기 수시모집에서도 심층면접의 비중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심층면접에서는 시사적인 문제와 교과 관련 내용을 평가하기 때문에 신문, 잡지 등을 평소 틈나는대로 읽고 정리하는 한편 지원하려는 학과와 관련된 교과목 공부에 더 신경써야 한다. 계열에 관계없이 영어 실력을 수능시험 이상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필수적이다. 자연계열 수험생의 경우 수학, 과학 과목의 공부 깊이를 더해야 한다.
◇수능은 여전히 중요하다.
수시모집 비중이 아무리 확대됐다고 해도 정시모집 인원이 여전히 전체 모집인원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수시모집에 승부를 건다고 해도 수능은 결코 소홀히 해서 안 될 전형요소다. 2학기 수시에서는 수능에서 일정 점수를 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하는 대학이 적잖은 점에 주의해야 한다. 대학과 학과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학생부와 수능 성적이다. 2004학년도 전형계획을 꼼꼼히 살펴보면 수능 성적이 모든 전형요소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앞으로 입시 일정에서 가장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은 영역별 가중치를 두는 대학이 줄고 일부 영역 반영대학이 다소 늘었을 뿐 전년도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이는 수능 총점이 같아도 영역별 점수에 따라 당락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 2003학년도의 경우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 학과에서 일부 영역을 반영하는 점을 중시해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등을 아예 포기한 수험생이 적잖았다. 그러나 이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실제 수능시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 없던 과목의 점수가 잘 나올 수도, 자신 있던 과목의 점수가 못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교차지원 축소에 유의하라.
2004학년도에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대한 교차지원이 더욱 억제된다. 이공계열의 경우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13개 뿐이고 149개 대학이 교차 불허 또는 동일계를 우대한다. 의약계열의 경우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1개 뿐이며 50개 대학이 교차 불허 또는 동일계 우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인문계열 공부를 해온 수험생들로서는 의약계열 지원이 더욱 어려워졌지만 길이 완전히 막힌 건 아니므로 수능 성적에 따라 노려볼 여지는 있다. 대부분 대학이 동일계 가산점을 3%이내에서 부여하므로 이 정도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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