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전 해결때까지 조심스런 접근 바람직-이번주 증시

이번 주 증시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 임박에 따른 전쟁 리스크 고조로 추가하락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이라크 전쟁 문제가 가닥을 잡을 때까지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렇지만 낙폭과대 국면인 점을 감안, 종합주가지수 500선 초반대에서 단기 반등을 노린 저가매수를 할만하다고 했다.

▨거래소=지난 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보다 5.1% 하락한 546.02로 마감했다.

이라크 전쟁 위기와 북한 핵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중되며 외국인 투자자가 주간 단위로 1천514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사흘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영국이 이번 주초 이라크에 무장해제를 최후 통첩하는 2차 이라크 결의안을 유엔 안보리에서 처리할 경우 이라크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쟁 리스크가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증시 수급안정 대책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자사주 1조원 매입·소각 계획과 연기금의 자금 투입에 따른 지수방어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전쟁 리스크 증폭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된다"며 "기술적 지지선은 520~530선, 반등시 저항선은 560~570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태흐름을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520선 전후에서 기술적 반등을 노린 저가 매매는 가능할 것"이라며 "전쟁의 가닥이 잡힐 때까지 매매타이밍을 짧게 잡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이번 주에도 기술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거래소시장과 달리 기관자금 투입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데다 전쟁 등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 영향력이 큰 외국인 투자자들도 일부 종목에 한정된 단기 매매에 치중하면서 매매비중을 줄여나가 수급 구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 외국인은 15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저점 붕괴 이후에도 지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저가 매수세에 쉽게 나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지만 시장 주변 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전저점이었던 41선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보여 보수적 매매 패턴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이동환 연구위원은 "미국-이라크 전쟁의 불확실성이 조만간 해소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럴 경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위축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경제 펀더멘털의 부진이 곧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닌데다 북한 핵문제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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