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들은 이라크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 원조, 이라크 전쟁 후 유엔 역할 중시 등에 합의했다.
EU는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감행한 20일 오후 7시(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번 회담은 매년 봄철에 열리는 정례회담으로 경제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이 관례지만 이라크 전쟁 발발 당일 열리는 바람에 이라크 문제를 주로 논의했다.
정상들은 이라크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 원조, 전후 처리 과정에서 유엔 역할 중시,이라크의 영토 보전 존중 등을 담은 공동 성명에 합의했다. 공동 성명초안은 "우리는 위기 도중과 위기가 끝난 뒤에 유엔이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국제평화와 안정유지를 위해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U 순번 의장국인 그리스의 코스타스 시미티스 총리는 또 EU는 이라크의 정치적 안정,주권,영토보전 존중 등을 다짐하고 역내 국가들에 이를 위협하는 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우리는 이번 분쟁에서 초래될 대규모 인도주의적 필요를 긴급히 해결해야 한다"며 "EU는 이 분야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회담 직전 회원국들에 이라크 난민들을 위한 긴급 인도주의 원조로 1억유로를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초안은 EU의 전략적 우선 사항인 대서양 양안의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역, 세계 도전에 대한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라크 전쟁후 EU의 정치적 역할, 중동평화과정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2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담은 당초 EU 경제.사회 체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리스본 의제' 실행 실태를 평가하는 등 경제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 회담은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EU가 극심한 분열상을 노출한 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정상들이 이라크 문제에 관해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받았다.
이때문에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작성하는 데 적지 않은 진통을 겪고 이라크에 대한 인도주의 원조, 유엔 역할 등 최소한의 원칙에만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해 현격한 입장차를 드러냈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재격돌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회담장에 도착한 뒤 보도진들에게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
은 채 입장했다. EU 정상들은 21일 리스본 의제, 이라크전쟁이 역내 경제에 미칠 영향, 성장 및 고용촉진 방안 등 경제 문제 논의를 위해 회담을 속개한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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