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움직이지 않는 것 없습니다.

거기

흐르는 시간이 등 떠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풀대궁에 붙어서 붕붕거리는 새끼 풍뎅이

흔들리면서 자라는 명아주 잎들

돌멩이 들추면 놀란 듯 기어 나오는 쥐며느리

정적을 이겨내느라 사각거리는 공기들의 입자

숨쉬는 모든 것들은 움직입니다.

그 여린 것들이 빈터를 채웁니다.

안 보이게 조금씩, 우주를 끌고 갑니다.

강문숙 '사월, 아침'

어느 시인은 한 마리 나비가 나는데도 전 우주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선 오히려 우주를 움직이는 것이 여리디 여린 생명체다.

새끼 풍뎅이, 명아주 잎, 사각이는 공기 입자들이 시간을 등떠밀면서 우주를 끌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이 마련한 지구의 요람 위에 흔들리면서 지금 사월의 아침 창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권기호 〈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상주시장 후보로 강영석 현 시장이 36.4%의 지지를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안재민과 남영숙 후보가 각각 25...
삼익THK가 거래정지 11개월 만에 유가증권 시장에 복귀하며 한국거래소는 8일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직 임원의 횡령·배임 ...
고(故) 김창민 감독의 상해치사 사건 피의자 이모 씨가 언론을 통해 김 감독과 유족에게 공개 사과하며 사건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
미국과 이란은 2주간의 임시휴전에 합의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이 예상되고, 이란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제시한 10개항의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