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움직이지 않는 것 없습니다.

거기

흐르는 시간이 등 떠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풀대궁에 붙어서 붕붕거리는 새끼 풍뎅이

흔들리면서 자라는 명아주 잎들

돌멩이 들추면 놀란 듯 기어 나오는 쥐며느리

정적을 이겨내느라 사각거리는 공기들의 입자

숨쉬는 모든 것들은 움직입니다.

그 여린 것들이 빈터를 채웁니다.

안 보이게 조금씩, 우주를 끌고 갑니다.

강문숙 '사월, 아침'

어느 시인은 한 마리 나비가 나는데도 전 우주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선 오히려 우주를 움직이는 것이 여리디 여린 생명체다.

새끼 풍뎅이, 명아주 잎, 사각이는 공기 입자들이 시간을 등떠밀면서 우주를 끌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이 마련한 지구의 요람 위에 흔들리면서 지금 사월의 아침 창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권기호 〈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DMZ 지뢰 폭발 사건의 합동참모본부 발표에 대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응 부족을 비판하며, 군이 군답지 못하다고 분노...
프랑스의 재정 불안과 정치적 혼란이 겹치면서 유로화의 가치가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고, 이는 프랑스 채권시장 불안과 내년 대통령...
대구의 운문댐 저수율이 22.9%로 급감하며 가을 가뭄으로 인한 식수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어 대구시는 낙동강 대체 공급을 확대하고 금호강 ...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광유전학을 개척한 칼 다이서로스, 페터 헤게만, 게오르크 나겔에게 수여되었다. 그들은 빛을 이용해 신경세포 활동..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