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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터 학교용지 지정 싸고 북구청-교육청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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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침산동 제일모직 터 학교 용지 지정을 놓고 지역 개발을 우선하는 지방자치단체와 통학 편의를 앞세운 교육청이 갈등을 빚고 있다.

외곽지 택지 개발의 한계점 도달로 인해 앞으로 기존 시가지 재개발이 증가할 상황이어서 대구에서는 이같은 갈등이 곳곳에서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말 옛 제일모직 터(8만5천300㎡) 안에 중학교 한 개를 건설할 수 있도록 용지를 지정해 달라고 대구시에 요청했다.

이 터에 코오롱건설이 34~65평형의 중대형 아파트 1천358가구분을 지을 예정이고 인근에도 대우드림월드·롯데캐슬 등 수천 가구분의 아파트가 2∼3년 안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중학교를 신설해야 하며 통학 편의상 제일모직 터가 가장 적정하다는 것.

그러나 제일모직 터의 도시계획시설 입안·결정권을 가진 북구청은 최근 "숙박시설 등 상업시설도 이곳에 들어오게 돼 있어 중학교 입지가 교육환경상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대구시를 통해 시교육청에 통보했다.

북구청은 대신 시민운동장 동편 공장지역에 중학교를 짓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대해 시교육청 김영석 학교운영지원 담당은 "시민운동장 동편 공장지 중학교 신설은 통학 여건상 적절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실현 가능성도 확보되지 않았다"고 반대했다.

또 일부에서는 북구청이 교육환경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대형 고급 아파트 유치를 통한 개발 이익을 노리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김 담당은 "제일모직 터를 둘러싼 갈등은 시교육청과 자치단체간의 학교부지 지정과 관련한 대립의 첫 사례"라며 "향후 도심 재개발·재건축이 봇물을 이루면 갈등은 더 커질 것이고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시민단체인 '서부교육시민모임' 이철우(치과의사) 위원은 "도심 재개발지에 학교를 세우면 교육 수요에 부응할 뿐 아니라 도심 녹지화라는 2차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며 "자치단체가 개발이익에만 치중한다면 통학 불편과 도심 황폐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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