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괴질공포 확산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에서 시작한 괴질(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홍콩을 거쳐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국내에도 '괴질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줄리 거버딩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소장은 30일 "괴질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볼 때 괴질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고 찬풍푸춘 홍콩 위생서 서장도 카우룬 지역 아모이가든 아파트 주민 85명의 괴질 집단감염과 관련, "환자들이 너무 빠른 속도로 늘어나 공기를 통해 전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국립보건원은 30일 괴질이 중국에서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중국 전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현재까지 국내서 괴질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 지역을 여행한 뒤 감기 증세로 병원을 찾은 10여명의 환자가 괴질 의심 사례로 신고됐으나 조사 결과 괴질과 상관없는 호흡기 질환자인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국립보건원은 동남아 지역과 중국 여행객이 하루 수 만명에 달해 안심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구시 보건과는 지난 달부터 각 보건소로부터 괴질 의심 질환자 신고를 받고 있으나 현재까지 신고된 것은 없다.

그러나 환자 발생에 대비해 경북대병원에 격리치료 협조를 요청해놓고 있다.

괴질은 주로 환자가 기침할 때 튀어나오는 호흡기 비말(飛沫) 또는 환자와 신체접촉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해 증상을 보이기까지의 잠복기는 7~10일. 대표적인 증상은 38℃ 이상 고열, 기침.호흡곤란 등 감기증세와 비슷하다.

최근 홍콩.중국.베트남.싱가포르 등을 다녀왔거나 여행 중인 사람이 이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일단 괴질 발생을 의심, 입국할 때 검역소에 신고,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충기 영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괴질이 접촉 이외에 공기로 전파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확인된 내용은 아니며, 황사로 인한 전염 가능성을 제기할 수도 있으나 중국 현지에서도 황사로 인한 발생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황사전염 가능성을 배제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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