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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이 있지만 칸트가 말하듯이 물의 순수 실체를 우리는 모른다.

하늘이 있지만 하늘 저편 순수 실체를 만날 수 없다.

내 안에 나를 흔들고 내 꿈과 만나는 이, 그는 내 깊은 곳 안에 있지만 확실한 모습으로 만날 수 없다.

이것이다 하고 접근하게 되면 어느새 사라지는 순수의 그 무엇이다.

그래서 나는 내 안에 있는 이가 더욱 그리워진다.

존재 속에 숨겨진 순수 본질을 탐색하고 있는 시다.

권기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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