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통업체 '신뢰 마케팅' 치열

'상품력과 가격경쟁에서 고객신뢰 마케팅으로'.

유통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질좋은 상품을 값싸게 판매하려는 상품경쟁과 함께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기 위한 '고객신뢰 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고객과 대면판매를 주로 하는 백화점들은 신뢰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시피 할 정도로 열성이다.

백화점은 생산자, 디자이너, 생산지역 대표 등을 초청, 제품 홍보는 물론이고 고객들이 직접 생산현장을 둘러보거나 품질측정을 하도록 해 상품은 물론 유통업체, 생산자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최근 동아쇼핑 여성정장코너에서 국내 유명 디자이너를 초청, 일일 판매행사와 함께 고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동아쇼핑과 수성점에서는 13일까지 한방 인삼참외 직송판매전을 열어 고객들이 직접 당도계로 당도를 측정하고 맛보는 체험행사를 열었다.

또 동아백화점은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전남도, 경북도 등 지방 우수 농·수·특산물 및 전통가공식품 전시판매전에서 해당지역 지자체 대표나 생산자를 초청, 상품홍보를 직접 하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사 계약농장 5, 6곳을 선정, 주부들의 일일 농사체험 행사를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롯데 대구점이 내세우는 신뢰마케팅의 대표적인 것은 '고객 약속대장'. 고객 약속대장은 각 코너마다 의무적으로 비치해두고 판매사원이 고객의 인적사항, 방문일시, 고객 요구사항 등을 담아 실천여부를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또 상품구입 후 계산착오를 재확인할 수 있도록 계산서에는 반드시 계산담당자의 이름과 연락처를 공개하고 있다.

롯데 대구점은 지하 2층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1차 식품과 양념류 등 식품류에 대해 '안심보험'에 가입했다.

뜻하지 않은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신뢰마케팅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식품관에 입점한 모든 델리숍의 주방을 개방, 고객들이 조리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된 각종 불편, 불만사항에 대해 담당자가 직접 해명토록 하는 '게시판 실명제' 등 다양한 고객 신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구백화점도 입채소류와 과일 등의 경우 생산자의 증명사진,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을 표시하는 '품질인증 농산물 생산자 실명제'로 소비자들이 상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배경수 동아백화점 마케팅총괄팀장은 "멀리 내다보면 상품경쟁보다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신뢰마케팅이 더 확실하게 손님들을 붙잡아 두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생산자나 유통업체마다 고객신뢰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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