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자연자원이 빈약하지만 경제적으로 선진국과 어깨를 겨눌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국민의 수준 높은 교육의 힘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21세기는 지식 기반 사회라고도 한다.
교육을 통한 전문지식이 사회적 부를 창출하고 전문인이 사회를 이끌어 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적 자원의 개발이 무엇보다도 절실하고 중요한 때이다
지난 20세기는 인류 역사상 과학 기술이 가장 진보했던 시기로, 과학 기술에 의해 우리들의 생활이 풍부해졌다.
21세기에 들어서도 첨단 과학 기술 산업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상상을 초월한 가속도를 일으키고 있다.
이와 같은 지식 기반 산업화 시대의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기초 과학 교육에 얼마나 투자하는가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하겠다.
작년 10월에 내한한 미국 브라운대 루스 시몬스 총장은 한국 학생의 창의력 부족을 언급하면서 우수한 성적보다는 국제 감각에 융화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언젠가 열차 안에서 읽은 기사가 생각난다.
우리나라 출판 만화 대상 수상자인 A씨는 "만화란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고 종합 예술이다"라고 말하면서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자료 수집과 독서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또한 지난 월드컵때 히딩크 감독이 주력했던 우리선수들의 기초 체력 단련과, 많은 책을 가방에 넣고다니면서 그 책 속에서 좋은 기술을 개발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리고 컴퓨터계 최대의 기업가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케이츠가 한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마을 도서관에서 읽은 다양한 분야의 책들과 고등학교와 대학에서는 컴퓨터 과목보다 다른 많은 과목의 강의로 교양을 쌓은 것이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혔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
기본 지식이 없으면 전문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는데는 한계가 있다.
21세기는 학력(學歷)의 시대가 아니라 학력(學力)의 시대인 것이다.
따라서 기초 학문과 교양을 넓히고 꾸준한 인생 경험을 폭 넓게 쌓아 학력(學力)을 갖춘 전문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특히 청소년 시기의 독서는 사고력과 창의성을 배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우리도 전국 곳곳에 많은 도서실과 자연 과학 박물관을 만들어 부모와 같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쉽게 책을 접하며 여러 가지 과학적인 내용을 직접 관찰해보고 실험해봄으로써 창의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책과 친해져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고 다양한 생각과 꿈을 키우며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과학자에게 때로는 호기심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모험심, 유유자적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 필요하다.
2000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시라카와 교수는 우연한 실수로 전도성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었으며, 2002년 다나카씨도 수상 이유를 15년 전의 "실수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1985년 노벨상 수상자 두들리 허슈바흐 (Dudley R Herschbach) 교수는 "과학자들에게 틀에 박힌 어떤 특정하게 정해진 것을 요구 할 수 없으며 자유로운 사고 속에서 연구할 때 노벨상도 나올 수 있다.
그리고 모험을 할 수 있는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했다.
흔한 이야기로 "엄마 지구는 왜 둥글어"라는 질문에 " 그건 왜 물어? 나중에 알게 돼" 라는 식으로 호기심과 창의성을 말살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이와 같이 독서를 통한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력이 과학 문화, 과학 환경과 융합하여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때 우리의 과학 기술도 큰 발전을 이룩할 수 있으리라 여긴다.
여수동(경북대학교 명예교수, 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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