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반짝 행사보다 장애인에 지속적 관심을

오는 20일은 스물 세 번째 맞는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 가족으로서 장애인의 고충에 대해 한마디 할까 한다.

정부와 관련단체들은 해마다 이날이 되면 장애인을 위한 각종 행사를 마련하고 신문, TV도 장애인들의 애환과 재활사례를 실어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환기시킨다.

그렇지만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대우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한 채 근본적인 복지대책을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도나 말 뿐이고 현실은 다르다

공공시설조차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고 심지어 투표장 시설 미비로 투표권 행사마저 포기하는 사례가 한 두 해가 아니다.

입시철이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응시기회가 박탈되거나 입학이 취소되는 일도 있다.

장애인은 대학에 들어가기도 힘들고 입학해도 많은 난관을 겪어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의하면 최근 강의를 맡은 교수가 장애인 학생에게 '학점 줄테니까 수업에 안들어와도 된다'며 결석을 권유한 사례가 보도된 바 있다.

이 뿐 아니다.

장애인 복지시설을 마련하려면 인근 주민들은 설치를 못하도록 데모까지 한다.

그래서 장애인의 고통 해소는 아득한 것 같다.

정부든 학교든 당장은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장애인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끌어안아줘야 한다.

누구나 후천적 장애인이 될 가능성을 안고 살아간다는 점을 까맣게 잊고 있는 것 같다.

이순금(대구시 본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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