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구 달성군 화원읍의 한 아동복지시설의 원생 10여명이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세균성 이질에 감염됐다.
또 지난 22일부터 발생한 계명대 기숙사 집단 발열 환자에게서도 음식물로 전파되는 연쇄상구균이 발견됐다.
국내에 첫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해 사스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만 식중독 예방에도 소홀해서는 안되겠다.
특히 5월은 세균성 이질 등 식중독이 집단 발생하는 시기이다.
국립보건원이 1999년에서 2002년까지 4년간 집단 발생한 수인성 전염병을 역학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기별로는 여름보다 5월과 9월에 집중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발생한 수인성 전염병은 모두 87건. 이 중 세균성 이질이 41건, 식중독 37건, 콜레라 4건, 나머지는 장티푸스·파라티푸스 등이다.
◇식중독이란
정승필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중독은 세균이나 독성물질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개는 급성 위장염의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흔히 복통, 오심(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을 주된 증상으로 하며 경우에 따라 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세균에 의한 식중독은 포도상구균과 같이 균이 분비하는 장독소에 의한 것과 장염비브리오, 살모넬라와 같이 균자체에 의한 식중독으로 나눌 수가 있다.
집단 설사나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로는 칼시 바이러스, 엔테로 바이러스, 노워크 바이러스, 로타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또 최근 문제가 되는 세균성 이질은 오직 사람에게만 질병을 일으키고 있어서 음식의 재료보다는 음식의 조리 과정 중에 사람에 의해 전염되는 경우가 많아서 특히 조리사의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치료와 예방
식중독의 치료는 주로 병력(病歷) 청취와 대변검사, 탈수의 정도 등에 의한 경험적 치료에 의존한다.
설사의 정도에 따라 수분공급이 중요하다.
설사증세를 완화시키기 위해 장 운동을 억제하는 약제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이들 약제를 사용하면 균이나 독소의 배출시간이 길어져 환자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고열이 있거나 출혈성 설사를 보이는 조직 침범형에는 지사제를 쓰면 안된다.
또 출혈성 설사가 나오는 세균성 이질 이외에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을 자제하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장병익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설사는 보통 2주 이내에 호전되는데 4주 이상되면 의사에게 원인과 치료를 상담하는 게 좋다"며 "대부분은 열이 나지 않으나 열이 나고 혈변, 심한 복통이 동반되면 염증성 설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선 식품 선택, 조리, 보관과정에서의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음식을 준비할 때는 깨끗하고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고, 구입 즉시 냉장·냉동 보관한다.
음식을 충분히 익혀서 먹고,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한 2시간 이내에 섭취한다.
특히 음식을 보관할 때는 냉동의 경우 영하 15℃, 냉장보관할 때는 5℃ 이하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식중독 예방을 위한 생활 자세
△식사 전과 외출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
△날음식과 조리된 음식이 섞이지 않도록 한다.
△음식물 취급자나 요리사들의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인다.
△고기와 채소를 다룰 때 사용하는 도마는 따로 마련한다.
△행주와 수세미를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하고 1주일에 2~3번 이상 고온에서 살균한다.
△간 질환이 있거나 면역기능이 약한 환자는 날음식을 피한다.
△야채와 과일을 씻을 때 소금이나 식초를 조금씩 섞어 헹군다.
△고기·어패류·알 등은 취급 전후 반드시 손을 씻는다.
△육류와 어패류를 보관할 때는 즙이 흐르지 않도록 밀봉한다.
△뜨거운 음식은 60℃ 이상 고온에서 익히고, 차가운 음식은 4℃ 이하에서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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