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바 라이프-우방랜드 댄싱팀

우방타워랜드 '댄싱쇼 스타월드 공연팀'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공연 리허설로 분주하다.

매일 2회씩 공연을 해오고 있지만 연중 입장객이 가장 많은 날 중의 하나인 만큼 단원들 모두 평소보다 공연준비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

일년 내내 바쁘다는 핑계로 자녀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어른들도 이날만은 주인공인 어린 자녀들과 손을 잡고 집을 나서는 계절. 한껏 기대에 부푼 어린아이들의 기분을 맞추어 주고 싶지만 막상 갈곳을 찾아보면 마땅한 곳이 없고 웬만한 곳은 모두 나들이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보니 자연 발걸음은 한두 번씩 가본 경험은 있어도 아이들에겐 늘 새롭게 느껴지는 놀이공원으로 내딛게 된다.

롤러코스트, 바이킹 보트 등 온갖 놀이기구로 유혹하고 있는 놀이공원은 고적대 퍼레이드, 댄싱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덤으로 제공한다.

우방타워랜드 60여명의 내.외국인 공연단원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34명이 참여하는 댄싱쇼 스타월드 공연팀이 결성된 것은 지난 2000년. 놀이공원의 공연프로그램은 시대변화와 관람객들의 취향에 맞춰 주기적으로 바뀐다.

공연 프로 개편과 함께 탄생한 댄싱쇼 스타월드 공연 팀은 단원 숫자면에서나 공연 비중 면에서 우방 랜드 공연단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대 초반에서 후반으로 구성된 24명의 남녀 내국인 단원들은 연기와 춤, 노래, 동물캐릭터역할 등 어린이들과 신세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공연이 주특기. 이들의 기량은 롯데월드나 에버랜드 공연 팀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댄싱 스타월드 공연팀은 춤과 연기 전공자들만 문을 두드리는 곳은 아니다.

단원들 중에는 입단한 뒤 선배들로부터 현대무용에서 재즈, 힙합 댄스 등 다양한 춤을 배워 유명가수들의 공연을 그대로 멋지게 모방하는 단원들도 많다.

올 3월 재입사한 김병준(26)씨도 그런 케이스.

김씨는 춤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입사 후 선배들로부터 꾸준한 지도를 받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동물 캐릭터 역할과 '싸이' 공연의 주역 등 다양한 역을 거뜬히 소화해내고 있다.

서울이 고향인 김명주(22.여)씨 역시 마찬가지. 대학에서 레크리에이션을 전공한 김씨는 올초 우방 공연단에 입사한 다음 공연단원으로서 필요한 모든 자질을 여기서 익혔다.

단원들 중에는 롯데월드나 에버랜드 등의 공연팀에서 활동한 경력자들도 적지 않다.

그런 만큼 실력 면에서 어느 공연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김명주씨는 댄싱쇼 스타월드 공연팀의 특징으로 모두 열심히 하는데다 단합이 잘되고 선배들이 후배들 지도에 열성인 점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물론 선후배들간의 따뜻한 인정과 배려 등 인간적 훈훈함도 빠질 수 없다.

무대에 공연을 올리고 마칠 때까지는 수십번의 연습과 긴장감으로 몸과 마음이 지치지만 관람객들의 환호 속에 공연을 끝낸 다음에는 서로 장난도 치며 해방감을 맛본다.

단원들은 공연후 회사측에서 마련한 회식자리를 통해 친목과 유대를 다지는 것 외에 매월 내는 회비 1만원씩을 모아서 회원들의 생일을 챙기고 퇴사하는 단원들에게 작은 선물을 전달하며 우정을 새긴다.

임은영(28.여)씨는 "단원들 중 부산, 서울 등 외지가 고향인 사람들이 많아 서로서로 챙겨주는 분위기라며 놀이공원의 특성상 쉬지 못하는 설과 추석 등 명절 때는 대구에 살고 있는 단원들이 가져온 음식들로 고향에 못 가는 아쉬움을 달랜다"고 말했다.

댄싱쇼 스타월드 공연팀에 빼놓을 수 없는 파트너는 10명으로 구성된 불가리아 스포츠 댄스팀.

이들은 스타월드 단원들과 함께 연습하고 무대에 같이 선다.

늘씬한 몸매로 무대를 한층 화려하게 하는 불가리아 댄스팀은 공연이 없을 때는 스타월드 단원들과 같이 시내에 쇼핑을 가거나 한국음식을 나눠 먹기도 한다.

우방랜드와 4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스틸리안(26)씨는 웬만한 한국말은 알아듣고 말할 줄도 알아 특히 단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그는 한국단원들과는 서로 상대가 배우고 싶은 것은 가르쳐주고 공연연습을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고 했다.

단원들은 평일엔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3시와 7시 공연을 마친 후 퇴근한다.

주말은 공연이 오후 8시에 끝나 평일보다는 퇴근이 늦은 편이다.

우방타워랜드의 공연기획과 연출을 총괄하고 있는 이유진 공연 파트장은 "댄싱쇼 스타월드 공연은 어린이,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가수와 스타를 등장시킨 프로그램으로 꾸며졌으며 단원들의 실력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자랑했다.

단원들은 무엇보다 그 동안 공연이 멋있게 끝나도 박수에 인색하던 관람객들의 태도가 올해부터 많이 달라진 게 무엇보다 기쁘다.

관람객들의 환호와 우렁찬 박수 소리가 가장 큰 보람인 이들에게 무뚝뚝한 관람객들이 줄어든 것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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