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구단 대구FC 서포터스만 믿지마

대구FC와 대전시티즌은 시민구단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시민주 청약으로 올해 출범한 대구FC가 프로축구 K 리그에 뛰어들어 힘겨운 승부를 펼치고 있다.

성적은 비록 11위로 처져 있지만 팀 창단 이전부터 활동한 서포터스의 열기와 홈에서 펼쳐진 5게임 평균 관중 수(2만1천277명)에서 볼 때 대구FC의 미래는 비관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전 시티즌도 창단 주체였던 지역 기업의 컨소시엄이 깨지고 성적 부진으로 팔리거나 해체될 위기까지 몰렸으나 '대전시티즌 시민발전협의회'를 구성, 시민구단으로 재기에 성공하고 있다.

올 시즌 5승2무2패로 2위를 질주하면서 대전은 홈 4경기에서 3억원의 입장수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 입장 수익금(7억7천만원)의 39%나 된다.

연간 회원권도 목표(3억원)를 훨씬 초과한 5억원 어치를 팔았고 각계에서 후원금도 답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시티즌 시민발전협의회의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이창섭 충남대 교수(스포츠경영학 박사.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는 "요즘 대전에서 축구 열풍이 불고 있는 것처럼 전해지고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며 "대구FC는 대전의 전철을 밟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구FC가 시 주도로 창단된 데 자극을 받아 대전 시티즌도 시가 전면에 나서면서 침몰 위기를 넘겼을 뿐"이라며 "지금과 같은 형태로는 대구나 대전 모두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전은 당장 내년의 구단 운영이 불투명하고 대구도 현재 모은 자금으로는 내년까지밖에 버틸 수 없는 실정이다.

이 교수는 "시가 축구단의 운영 주체가 될 수 없는 국내 실정법 아래에서 언제까지 운영비만 60여억원이 드는 축구단을 편법으로 지원하겠느냐"며 "대구와 대전은 국내에서 마케팅으로 성공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 대기업 영입 등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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