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벤처 (주)디.씨.에스는 최근 '전자식 연기감지 방화형 도어클로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기계식 열감지 방화형 도어클로저. 화재로 주위 온도가 70~74℃로 높아지면 퓨즈가 녹아 문이 닫기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사건 때 전 국민을 경악시켰던 것처럼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가 먼저 비상계단 등을 따라 급속히 퍼지기 때문에 열감지 방화형 도어클로저가 작동하기도 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은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극장 등 사람이 밀집된 곳의 조그만 화재도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기존의 기계식 열감지 방화형 도어클로저는 고장이 잦아 노루발이나 말발굽으로 고정시켜 놓은 경우가 많아 방화형 도어클로저의 기능을 아예 상실한 사례도 빈번한 실정이다.
(주)디.씨.에스의 '개별식' 전자식 연기감지 방화형 도어클로저는 온도에 관계없이 주위의 연기농도를 광센서가 감지해 도어클로저를 작동시키도록 설계돼 있다.
열감지 방화형 도어클로저 보다 훨씬 일찍 화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화재의 조기진화와 효과적 인명 구출 작업이 가능하게 된다.
그동안 연기감지 방화형 도어클로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대형건물 등은 중앙통제방식의 방화 도어클로저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문 하나 당 120만~360만원의 엄청난 비용이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도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주)디.씨.에스가 개당 10만원 수준의 연기감지 방화형 도어클로저를 내놓자마자 국내는 물론 세계적 관심을 끈 것도 이 때문이다.
김영조(45)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도어클로저를 수출·입하고 있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러시아, 독일,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 50개국 모두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라며 세계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주)디.씨.에스는 또 화재경보 시스템의 또다른 골칫거리인 오작동을 방지하는 회로를 개발했다.
연기감지기와 열감지기를 서로 연결해 1차로 연기가 감지되면 경계경보를 울려 관리자가 현장을 확인해 화재진화 또는 시스템을 원위치로 되돌리도록 한 것. 반면 연기와 열이 동시에 감지돼 화재가 발생한 것이 확실해지면 사이렌과 탈출을 돕기 위한 비상등이 함께 작동된다.
연기로 인해 앞이 안보이는 상황속에서도 소리와 불빛을 보고 비상계단을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장치다.
1999년 12월 도어홀더(일명 노루발)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어클로저를 개발한 김 대표가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 '전경련 회장상'을 수상한 것이 (주)디.씨.에스를 설립하게 된 계기. 이후 (주)디.씨.에스의 도어클로저는 특허청 우선구매 추천품목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 현대건설 우수신자재 채택과 한라주택 및 대전정부종합청사 납품 등을 통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중국, 영국, 대만, 브라질 등 해외바이어들도 잇따라 독점판매권을 요청하고 있다.
김영조 대표는 "현재 월 주문량만 20만개에 이르고 있어 신용보증기금과 국민은행의 지원을 받아 왜관지방산업공단에 공장을 마련, 대량생산을 위한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투자유치 등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국내외 사업화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054)975-5647~9. www.door-c-s.com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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