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여를 끌어오던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다음달 완공된다.
현재 공정은 98%. 마무리정리와 도로포장공사 정도만 남아있다.
문화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들이 많지만, 건축전문가.음악가들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듯 하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건물 내부는 만족, 외부 환경은 불만족'이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부적절한 입지, 협소한 부지, 주차공간 부족 등이 공연 환경을 크게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다.
▨부적절한 입지조건=오페라하우스 건설현장에 가본 사람이라면 그 왜소함(?)에 놀라게 된다.
남쪽에 서있는 20층 높이의 아파트 숲에 파묻혀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구석에 위치해 있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인근의 홈플러스, 이마트 등 쇼핑센터 보다 덩치가 훨씬 작아 보인다.
지상4층(34m)높이와 2천619평의 작은 부지로는 처음부터 돋보이는 건축물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처음부터 제일모직 부지중 동쪽 맨구석 자리에 터를 잡지 말고, 반대편 통일로(왕복 8차선)쪽에 세웠어야 했다"면서 "대형 공연장을 확보하는데 급급하다 보니 주변 여건을 전혀 감안치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또 제일모직이 장기적으로 인근 부지 2만5천여평에 대해 5~50층 높이의 대단위 업무.판매.숙박시설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오페라하우스의 왜소함은 더해질 것 같다.
▨협소한 부지=이같은 대형 문화공간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지금보다 2배이상의 부지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휴식공간을 만들수 없고 조경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면 쉬고 즐기는 문화공간로서의 본래 의미가 크게 퇴색될 수밖에 없다.
좁은 로비, 조밀한 부대시설 등의 문제보다는 여유공간 없이 건물만 덩그렇게 서있는 '건축의 섬'이 될 가능성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최상대(48.한터건축 소장)씨는 "인근에 조경과 환경친화적 요인을 보강하지 않는다면 인근 아파트와 함께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차공간 절대 부족=현재 오페라하우스의 주차공간은 132대에 불과하다.
법정한도에서 불과 4대를 초과하는 정도다.
제일모직측이 건축을 하면서 아예 신경을 쓰지 않은 셈이다.
오페라 한편의 출연진이 100여명에 달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아예 없다.
시내중심가에 인접해 있다는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여건이 전혀 되지 않는 셈이다.
대구시는 예산사정을 보아가며 2,3년후에나 인근에 주차공간 2천평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인근 홈플러스 주차장을 이용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이지만, 그것마저 여의치 않다.
당장 오는 8월 개관기념작으로 열리는 오페라 '목화'공연부터 주차대란이 불보듯 뻔하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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