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김창은 의원의 기술직 공무원 부정부패 발언과 관련, 관련 공무원들이 항의농성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 의원 발언에 발끈한 대구시직장협의회와 도시개발공사 노조가 19일 한 때 시의회를 점거해 시의회와 김 의원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그러자 시의회가 공무원들의 집단행동에 발끈하고 있다.
상임위에서 조례안 등을 심의하다 불시에 공무원들의 농성을 접한 시의원들은 잔뜩 흥분했다.
김 의원 폭로 사실의 진위여부를 떠나 공무원들의 항의방문 자체가 시의회를 무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김충환 의원 등은 상임위장을 뛰쳐 나와 "의회가 회기중인데 사태 당사자인 공무원들이 무슨 짓이냐"며 노조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실력행사에 나선 공무원=이날 시의회를 항의방문한 공무원들은 대구시와 도시개발공사 노동조합 공무원 500여명. 이들은 시의회 1, 2, 3층을 한때 점거한 채 시의회와 김 의원의 공식사과, 김의원 발언의 속기록 삭제 등을 요구했다.
박성철 대구시직장협의회 회장은 "김창은 의원 발언으로 1만여 대구시 공무원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며 시의회와 김 의원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박 회장은 "우리도 부패한 공무원을 비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발언 당사자인 김 의원이 근거자료를 직접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같은 공무원 노조측 요구는 시의회에 의해 묵살됐다.
공무원들이 항의농성중인 상황에서 의회에 나타난 김창은 의원은 박 회장 등 공무원 노조측 대표와의 면담에서 자신의 속기록을 제시하면서 "속기록에 1만여 시 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한 내용이 어디 있느냐"면서 "공무원이 내 발언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면 개인적으로는 유감이지만 내발언에 대해 사과할 용의는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검찰 수사에 필요하다면 발언의 근거자료를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의원 발언에 대한 늑장대응이 문제=이날 공무원 노조가 시의회를 항의방문까지 한 것은 김 의원 발언에 대한 대구시나 사정당국의 늑장 대응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김 의원 발언 당일인 지난 14일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과감히 도려내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관련 부서 감사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또한 검찰 역시 내사 방침을 밝혔으나 후속 조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
발언 당사자인 김 의원도 "근거자료를 갖고 있고 검찰에 필요할 경우 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당국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르는 것이다.
특히 대구시와 시의회 일각에서 사태확산을 우려해 이를 유야무야 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비판론이 일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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