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사태 이후 예견된 대로 산업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노사간 임단협 속도가 늦어지고 있으나 타결사업장에서는 임금인상률이 예년에 비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노조가 있는 기업과 없는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들어 24일까지 포항.경주 등 경북 동해안 지역의 임금교섭 지도대상 사업장(종업원 100명 이상) 135개 가운데 임금협상이 타결된 기업은 모두 15개로 타결률이 11.6%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 18.1%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포항지방노동사무소는 이같은 현상과 관련 사용자들이 최근 노조의 요구에 적극적 대응을 자제, 협상이 본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임금인상률은 지난달 이전에 비해 최근 타결업체들의 인상폭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포항공단 노동자들은 지난 21일 INI스틸 인천공장 노사가 정기승급분을 포함해 7.9%의 임금인상에다 성과금과 격려금 및 각종 명목의 복지관련 경비를 현금 지급키로 하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잠정합의안을 타결짓자 "INI 인천공장 합의안은 기본 베이스에 불과하고 우리는 최소 10% 이상의 인상률을 따내겠다"며 투쟁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종합금속 포항공장과 포항성모병원, 한국시멘트 등 4월 이전에 임금협상을 끝낸 지역내 15개 업체의 평균 인상률은 5.6%였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들은 노사갈등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INI 인천공장의 합의안이 압박요인으로 작용, 당초 계획보다 임금인상폭을 상향조정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노조가 있는 기업과 무노조 기업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 철강협력업체 임원 강모(55)씨는 "대기업의 임금인상은 협력.하청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의 수익성 감소를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분위기로 본다면 올해 기업규모별 근로자간 임금격차가 사상 최대폭으로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지역기업의 노조신설도 잇따르고 있다.
노동계에 따르면 최근 포항에서는 폐기물 관련 ㄹ.ㅅ사 및 기계관련 ㅅ사 등에서 노조가 설립되거나 직원들이 산별노조 가입 형식으로 노조를 출범시켰다.
노동계의 한 인사는 "산별노조는 단순가입 절차만 거치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노조신설 및 노조가입 근로자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포항공단 한 대기업 임원은 "현정부의 친노동자 성향과 화물연대 사태의 해법과정을 지켜본 노동자들이 노조운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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