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6년 백모씨가 산 진영 임야 실제 소유주는 盧대통령

한나라당은 26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소재 임야 8천700여평의 실소유주가 등기부상의 백모씨가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증언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변변한 재산이 없던 백씨가 지난 96년 1월 26일 이 땅의 소유주인 김모씨로부터 김해시 진영읍 신용리 소재 임야를 계약서상 2천876만원에 매입한 것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김문수 의원은 "이 땅을 판 김씨는 지난해 '매입자는 백씨가 아니라 노 대통령'이라며 구체적인 정황을 설명한 녹음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녹음내용은 상당한 폭발력을 지닌 것으로 추후 상황을 봐가며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27일 김씨와 한나라당 당직자들간의 녹취록이 일부 언론에 공개돼 김 의원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녹취록에는 '(8천700평의) 실제 소유자는 노건평인데 명의만 백씨'라는 한나라당 당직자의 질문에 김씨는 '그렇지. 실제 소유자는 노무현이지'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자기 형 앞으로, 형 명의로 사갖고 등기부등본에는 백씨로 해놓았느냐'는 질문에도 김씨는 '노건평이라는 것은 노무현의 형인데 이 사람은 아무것도 안하고 노무현이(의) 재산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백씨는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99년 건립한 자본금 2억원 규모의 정원토건 대표이사를 맡았던 인물"이라며 "백씨는 이런 땅을 살만한 재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지난해 한나라당에 간 것은 사실이나 그런 얘기를 한 기억이 없고 과거 노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지만 땅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의원은 27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관련자의 변명으로 혼란만 가중시킬 게 아니라 검찰은 그동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생수회사 장수천과 오아시스의 회계장부 일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기업리스와 서울리스가 한국리스여신으로 합병되기 전에 기업리스로부터 건평씨측이 10억원 상당을 빌렸고 이 과정에 노 대통령이 상환연장을 위해 관련자와 만났다는 증언도 확보된 상태"라며 금융당국을 향해서도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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