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소매점이 소비경기 위축으로 어느 때보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예년에 볼 수 없던 공격적인 마케팅과 바겐세일을 지속하고 있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인다고 해서 업체마저 위축되면 불황의 늪은 더 깊어질 수도 있는 법. 유통업체들은 영업시간 파괴, 매장 단장, 다양한 여름맞이 판촉전을 마련, 이번 여름을 불황탈출의 분기점으로 삼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영업시간 '파괴'
홈플러스 성서점은 6월2일부터 24시간 영업에 들어간다.
성서점은 24시간 영업에 대비, 한달여전부터 직원 23명을 선발해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고 홍보에 열올리고 있다.
24시간 영업을 하더라도 과일 야채 등 신선식품과 고기 수산물 등은 판매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성서점은 신선제품과 수산물을 판매키로하는 등 파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한다.
다만 패션몰 가전 및 임대매장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김병창 홈플러스 성서점장은 "24시간 영업을 하지만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심야매출의 75%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영업시간 파괴로 올해 5억원 정도 더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E마트 성서점도 28일부터 밤 11시 폐점에서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 밤 12시까지 영업한다.
E마트 성서점은 24시간 영업을 하면 신선식품의 품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고 인력운영 어려움, 임대매장 운영 제외로 실익이 없다고 보고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 선에서 맞대응키로 했다.
동아백화점 델타클럽도 최근 야간매출이 늘면서 토요일에는 야간 쇼핑객들을 위해 평일 보다 한시간 영업시간을 연장, 밤 12시까지 영업을 실시하고 있고 동아마트는 다음달부터 밤 10시 폐점시간을 11시까지 연장하고 동아백화점 수성점도 최근 영업시간을 30분 연장했다.
아파트 밀집지역인 동아마트의 경우 최근 1주일간 전체 매출가운데 34.6%가 저녁 7시부터 밤 12시까지 발생, 이전의 19%보다 야간매출 비중이 대폭 늘어났다.
◇매장 재단장
무더위를 쫓고 쾌적한 쇼핑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많은 점포가 매장 리뉴얼을 단행했다.
E마트 만촌점은 주변 아파트단지 입주민을 겨냥 매장 고급화, 신선식품 강화에 중점을 둔 재단장을 실시중이고 월배점은 6월 개점하는 달성농산물유통센터와 차별화 하기 위해 신선식품을 강화한다.
두 점포는 소비자들이 직접 맛볼 수 있는 쿠킹 스테이션(Cooking station)매장, 중화요리 샐러드를 강화한 델리숍(Deli shop), 유럽식 훈제 소시지 햄을 판매하는 요리숍 등 3대 미각명소를 운영한다.
또 'E방앗간'을 열어 맞춤 쌀도정을 하고 손질 생선코너도 새로 연다.
이와 함께 만촌점은 골프웨어를 판매하는 ㈜슈페리어와 공동으로 골프의류 캐스팅과 여성의류 JOFF 크렌시아,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와 르까프를 입점시켰다.
월배점도 크렌시아와 G-POP을 입점시켰다.
홈플러스 칠곡점도 소비자들의 왕래가 많은 1층 에스컬레이터 옆 여유공간에 야자수와 바위, 물레방아, 잔디 등으로 인공실내조경을 만들어 시원한 분위기를 내도록 했다.
동아쇼핑과 동아 수성점은 1층 야외 광장 화단에 시골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수박밭과 참외밭 모양의 '미니과수원'을 만든다.
◇더위사냥 서비스
동아백화점은 수성점 7,8층에 6관 규모의 영화관 공사를 진행중으로 지역소비자들을 위한 여름 영화제를 열 계획이다.
델타클럽은 옥상 주차장을 이용해 6월부터 한여름밤 야외 영화제를 실시한다.
또 월드컵 공원을 찾는 나들이 고객을 위해 수성점과 월드컵 경기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동아백화점은 경품도 '래프팅', '패러글라이딩','윈드서핑','수상 오토바이' 등 더위사냥 상품을 증정한다.
대구백화점은 본점앞 광장에서 여름밤 손님을 위한 음악회나 패션쇼 등을 열고 대백프라자는 하늘공원에서 가족단위로 더위를 식히는 각종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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