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지역 운영위원 선출방식 조율되나

합의 추대와 경선 사이를 오가며 몇 번씩 오락가락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대구와 경북지역 운영위원 선출방식이 아직도 결정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구(2명)는 경선 불가피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경북(3명)은 아직 추대 형태가 될지 경선이 될지 알 수 없지만 경선 포기자가 늘고 있다.

▨대구=박승국, 백승홍, 안택수, 이해봉 의원 등 4명의 출마자들이 29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전격 회동을 갖고 합의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이로 인해 대구 운영위원 선거는 경선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회동은 안택수 의원의 제의로 극비리에 이뤄졌다.

지역 의원들이 경선을 피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들간의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1시간30분동안 계속된 합의시도는 이해봉 의원의 반대로 끝내 무산됐다.

안 의원은 "정기국회와 내년 총선을 감안하면 이번에 운영위원을 해봐야 어차피 8개월짜리 밖에 안된다"며 "경선은 소모전일 뿐"이라며 합의를 시도했다.

백 의원도 "대선패배로 당원들이 허탈감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선거에 매달려 서로 헐뜯고 싸울 경우 시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며 거들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벌써 선거준비가 끝났고 경선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격려전화도 많았다"며 경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운영위원 선거로 인한 경선후유증도 우려된다.

이날 의원들이 공정경선을 약속했지만 당사자들조차 이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겠느냐며 회의적이다.

한 의원은 "선거가 과열되면 인신공격 중상모략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럴 경우 어느쪽이 승리하더라도 당을 온전히 이끌수 있겠느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경북=맨 먼저 출마선언을 한 것은 권오을 의원이다.

줄기찬 경선론자다.

지난해 도지사 후보 공천 과정에서도 경선을 주장했으나 주변의 만류와 저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만은 반드시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제3자의 조정은 단호히 거부한다.

다음 출마 선언은 김일윤 의원이 될 것 같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단 2표 차이로 하순봉 의원에게 최고위원 낙선의 고배를 마신 김 의원은 지난해 다져놓은 조직과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위원 경선에 임한다는 각오다.

하지만 그 다음은 누가 할지 분명치 않다.

경선 의지로 보면 이상득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의원측은 초재선 의원들이 대거 나서는 경선이라면 모양새를 고려, 재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요 당직을 두루 거친 중진으로 초재선들과 무작정 경쟁에 나서기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병석 의원도 경선 출마 예상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상득 의원과의 관계도 있고 한 지역에서 나서 표의 분산도 우려된다는 점에서 고민 중이다.

주 의원이 정책위원장으로 선회하면서 경쟁관계인 이 의원의 거취가 주목된다.

경선준비는 하고 있지만 최종 출마는 미지수다.

도내 최다 대의원 확보지역인 구미 출신의 김성조 의원은 주위의 권유에도 고사하고 있다.

김 의원이 다시 출마 쪽으로 회군을 할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낮다.

막판 변수는 남아있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자연 합의추대 형태로 모양새를 갖춰가는 것 같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