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쿠바 경제당국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며 다양한 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많습니다". KOTRA 멕시코무역관 전 관장 최영범(55)씨.
현재 멕시코시티 한인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무역관장 재직 시 쿠바와의 본격적인 경제협력을 위해 현지를 100여차례 방문한 '쿠바통'이다.
최 회장은 "한국은 파나마 등을 통한 간접무역으로 쿠바에 들어간 한국산 가전제품과 자동차가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것을 계기로 지난 96년부터 쿠바국제무역박람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면서 "상품은 사상(思想)이 없으므로 양국간 민간 경제교류와 협력이 활성화하면 정치.외교차원의 접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7년 각고의 노력으로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우리 무역관을 설립키로 합의, 최종 계약만 남겨뒀으나 외교부 등 다른 정부부처가 "KOTRA가 단독으로 무리하게 일을 추진한다"며 억지성 제동을 거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갔다며 "과열된 부처간 공과경쟁이 양국 경제관계를 얼어붙게 하고 시장개척을 지연시켜 지금 또다시 정상화 노력을 되풀이해야 하는 시간.재정적 낭비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 회의를 느껴 97년 말께 사표를 내고 개인사업을 하는 최 회장은 1천200여만 쿠바인의 교육수준이 높아 양질의 노동력을 갖추고 있는 반면에 쿠바의 생산기반 시설은 미미해 시장성이 충분하며,쿠바와 미국 관계가 개선된다면 미국 및 중남미 시장진출 교두보로 활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쿠바가 관광활성화 정책으로 경제살리기에 나섰으나 한인 이민 후손사회는 한국과 북한으로부터 고립된 채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며 "한국정부가 이들을 지원한다면 세계화전략에 든든한 아군을 확보,민족의 활동무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멕시코시티(멕시코)=강병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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