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시 이미지 높이기-관광인프라 조성 미흡

계명대 관광경영학과 강인호 교수는 "여러가지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의 각 행정부서가 따로 놀아 연계성이 떨어지고 홍보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강 교수가 특히 미흡하다고 지적한 것은 U대회에 대비한 도시관광 전략. 기존 운영 체제의 보완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고 대구의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투자의 측면에서 과감한 계획을 세워야 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성공적인 사례로 2001년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한 중국 베이징을 들었다.

그에 따르면 U대회를 거쳐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중국은 민관이 함께 나서 유니버시아드를 통해 베이징이 세계적 도시로 올라서는데 힘을 모았다.

이들은 대학생 축제라는 유니버시아드의 성격에 맞춰 자원봉사단 이름을 '무지개 자원봉사단'이라 짓고 무지개의 일곱가지 색깔처럼 자원봉사의 성격을 나누어 베이징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

베이징TV는 언어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신설, 많은 호응을 얻었다.

강 교수는 대구 시민 자체의 관심을 고조시킬 이벤트의 부족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1992년 U대회를 치른 일본 후쿠오카 경우, 대회기간을 전후해 162개의 이벤트·공연 행사를 집중적으로 열었다"면서 "대구U대회가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하철 참사 등 악재 탓도 있지만 이목을 집중시킬 이벤트의 부족에도 큰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런 집중력 부족의 원인으로 도시 마케팅 태스크포스팀 같은 총괄부서의 부재를 들었다.

대구는 다른 도시에 비해 자연경관이 좋은 것도 아닌데다 소비·상업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지하철 사건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더해진 대구의 현재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도시 마케팅이 필수적이라는 것. 그래서 전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그것을 실천할 세부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였다.

"유니버시아드의 성과를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이벤트 추가 준비와 적극적인 홍보에 전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제 50여일 남은 기간 동안 특별한 도시마케팅 전략을 새로 수립한다는 것은 무리겠지만, 성공적인 대회 진행을 토대로 포스트U 플랜에라도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강 교수는 대구시가 어렵게 유치한 잔치마당 준비가 최대의 효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음을 아쉬워 하며,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만이 대구의 이름을 드높일 수 있음을 시민들에게도 강조했다.

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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