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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세상-지나치게 짠 새우 두말않고 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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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던 일이다.

팔순이 넘으신 시어머니께서 오래 전부터 대하를 드시고 싶다고 하셨지만 내가 살고 있는 경북 문경에서는 신선한 대하를 쉽게 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어제 대구에 들른 김에 롯데백화점에 가서 대하 6마리를 3만원에 구입했다.

어머니께서 좋아하시겠다 싶어 저녁에 요리를 해서 밥상에 올렸다.

하지만 먹어보니 너무 짜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3마리 정도는 간신히 먹었지만 나머지는 버려야 했다.

큰맘 먹고 산 대하를 버리게 되어 속상하기도 하고 대하에 문제가 있었지 않나 싶어 롯데백화점에 전화를 했다.

식품관 팀장이라는 분은 외근 중임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아주 친절히 받으셨다.

내가 전후 사정을 설명하니 그 분은 "아마 부패가 되기 쉬운 계절이라 염장을 너무 과하게 했나 보다"라며 "매장에 들어가는 대로 확인해보겠다"면서 죄송해했다.

그러면서 바로 전액을 환불해주겠다고 하면서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오히려 내가 미안해져서 못 먹고 버린 것은 세 마리 뿐이니 1만5천원만 돌려줘도 된다고 했지만 그 분은 죄송하다며 전액을 환불해주겠다고 했다.

이미 버린 식품에 대해 전화상으로 문의를 한 것일 뿐인데 10분만에 해결해 준 것이다.

나도 장사를 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막상 서비스에 충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만약 내가 그 입장이 되었다면 우선 영수증은 있느냐, 눈으로 제품의 하자가 확인 가능하냐는 등 까다롭게 굴었을 것이다.

의외의 친절한 서비스를 받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말로만 서비스를 강조할 것이 아니라 서비스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정신을 본받았으면 한다.

권해숙(경북 문경시 점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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