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경북대 이장우 교수

1939년 휼렛패커드(HP)가 창립될 당시 실리콘밸리는 과수원과 들판뿐이었고, 지금은 세계적 명문으로 손꼽히는 스탠포드대학 역시 2류 수준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현재 미국 100대 기업의 본사 중 30~40%가 실리콘밸리에 모이게 된 성공의 선순환 포인트입니다

이장우 경북대 교수(경영학부·)는 지난 23일 대구벤처센터에서 열린 첨단산업클러스터 창출전략: 실리콘밸리 중심 특강에서 미국 전통적 산업중심지인 보스턴 루트 128과 실리콘밸리를 비교분석하고, 실리콘밸리의 성공요인으로 △5천~8천 개에 이르는 중소·벤처기업들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분권화된 산업구조와 △대학과 산업체간의 긴밀한 협력체계 △외부자원의 유입과 실패조차 경력으로 인정하는 개방적 사회문화를 지적했다.

반대로 영국 캠브리지는 세계적 명문대학인 캠브리지 대학을 기반으로 1970년 캠브리지 사이언스파크를 설립하고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풍부한 벤처캐피탈, 뛰어난 교육 및 주거, 노사환경을 갖추고도 실패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교수는 그 이유로 △대기업과 밀착된 정부의 대기업 중심 산학협동 프로그램 지원과 △벤처기업의 기술력은 뛰어났지만 마케팅과 경영능력이 부족했던 것을 들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장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경험이 부족한 벤처캐피탈이 정부의 세제혜택을 발판 삼아 금융권으로 진입해 버린 것도 실패원인에 추가됐다.

첨단산업클러스터의 성공에는 대학, 연구소, 인적자원, 투자재원, 제도, 주거환경 등 개별요소 자체보다는 좥요소좦간 다이나미즘(dynamism)이 훨씬 중요합니다.

또 이 다이나미즘을 촉발시키는 데 민간단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 교수는 또 △실리콘밸리: 국방기술투자, 정부구매를 통한 중소벤처기업 문호개방, 자본소득세 경감 △이스라엘: 정부 주도의 공공펀드 조성 및 선도적 투자 △대만: 적극적 해외유학과 유학 이후 현지동화 등에서 보듯 소수의 핵심전략을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성공사례를 만들었다며 지역의 사회경제 여건에 맞는 획기적인 중심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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