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총강도 용의자 집서 총기류 추가 발견

대구 삼덕동 권총강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용의자 김모(38)씨의 강도 사건 관련 혐의점을 여전히 확정하지 못해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위반 혐의만 적용해 3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권총강도 사건 당시 김씨의 알리바이를 확인하고 총기 구입처와 비용 마련 경위 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수사팀은 30일 오후 3시30분쯤 용의자 김씨 집에 대한 추가 수색을 벌여 현관 바깥쪽 창고 안팎에서 총 53종 221점의 총기류를 또 찾아냈다.

그 중에는 국내 풍산금속에서 제작한 38구경 탄피(지름 9mm) 3개도 있었다.

새로 발견된 것 중 전자충격기 경우 일부 손상된데다 작동이 안돼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것으로 추정됐고, 총기 관련 제작설명서, 관련 서적, 총기류 부품, 전기 그라인드 등 제작 공구가 발견돼 일부 총기류는 김씨가 직접 조립 또는 제작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또 1차 수색에서 나온 권총 2정이 강선이 없고 부품이 조잡해 이번 사건과의 관련성이 적을 뿐 아니라 공장에서 생산된 총기가 아닌 민간에서 제작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김씨도 "총기류는 청계천에서 구입했지만 대다수 실탄은 재료를 구입해 직접 제작했다"고 진술, 경찰이 재료 구입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까지도 이번 사건에 사용된 38구경 권총, 옷가지, 신발 등 직접 증거물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2001년 대구 기업은행 총기강도 사건 관련성 수사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김씨는 경찰에서 "강도사건이 발생했다는 지난 22일엔 아내를 태워 중구 모 성당까지 데려다 준 뒤 차 안에 기다렸다가 다시 태우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알리바이를 주장했다.

삼덕동 권총강도 사건은 22일 오전 10시10분쯤부터 약 20분 동안 발생했다.

경찰은 이 주장의 사실 여부를 밝히기 위해 당시 김씨 휴대전화의 통화 기록을 조회 중이다.

경찰은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김씨가 총기류 매입에 필요한 많은 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밝히기 위해 카드 사용 내역 조사 등을 벌이고 있지만, 김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건축 분야 등의 자격증 4개를 땄고 오래 전부터 건축 일을 해왔으며 총기를 구입하기 위해 일부 현금서비스도 받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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