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 조기 귀국설 '솔솔'

지난 2일 미국으로 재출국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조기 귀국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조기 귀국설이 나오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이 전 총재가 출국하면서 오는 11월2일 귀국 항공편을 예약한 것. 이 전 총재의 미국비자 만료기간은 내년 2월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총재의 측근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한 측근은 "항공요금 등을 감안해 미리 귀국편을 예약한 것일 뿐 조기귀국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측근도 "이 전 총재가 연말을 앞두고 자료수집차 일시 귀국할 수도 있지만 영구 귀국일정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미국 체류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됐고 모친 김사순(92)씨의 병세가 악화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조기 귀국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측근들도 있어 조기귀국 여부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이 전 총재가 도미한 것은 대선패배후 현 정부와 한나라당의 안착을 위해 쫓겨가다시피 자리를 비켜준 측면이 강한데, 이제 정부나 당 모두 어느 정도 자리잡은만큼 계속 유배 생활하듯 이국에 머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이 전 총재가 내년 총선에서 지원 유세 등 한나라당을 돕기 위해서는 조기귀국해야 한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이 전 총재의 미국비자 만료기간에 맞춰 귀국할 경우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지원하기 위한 시간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이러한 목적으로 조기 귀국할 경우 본인의 속뜻과는 상관없이 정계복귀 시도로 보여질 수 있고 이는 정치적으로 한나라당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귀국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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