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세리 '뼈아픈 마지막 홀' 티샷 실수

여자프로골프의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위타빅스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60만달러)을 제패,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생애 다섯번째 메이저 왕관을 노리던 박세리(26·CJ)는 마지막홀 뼈아픈 보기로 소렌스탐에 1타차 우승을 내줬다.

소렌스탐은 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 블랙풀의 로열리덤&세인트앤스골프장(파72·6천308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박세리(279타)를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소렌스탐은 US여자오픈, 나비스코챔피언십, LPGA챔피언십에 이어 이 대회마저 석권,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날 1타도 줄이지 못해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박세리도 소득이 없지 않았다

지난 4월 시즌 2승을 따낸 뒤 다소 흔들렸던 샷이 살아나 언제든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량을 과시했고 시즌 상금 100만달러 돌파도 눈앞에 두게 됐다.

최근 부쩍 실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향상된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2언더파 70타로 선전,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카리 웹(호주)과 함께 공동3위를 차지, 이 대회 최고 성적을 남기는 성과를 거뒀다.

박세리-소렌스탐, 박지은-웹 등 슈퍼스타끼리 맞대결을 펼친 이날 최종 라운드는 마지막 18번홀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접전이었다.

초반에는 파트리샤 므니에 르부(프랑스), 웬디 워드(미국) 등 챔피언조 선수들과 소렌스탐, 박세리, 그리고 웹 등 5명이 일대 혼전을 벌였다.

선두를 주거니 받거니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는 워드가 9, 10번홀 연속 보기로 떨어져 나간데 이어 웹도 10, 11번홀에서 내리 2타를 잃으며 우승권에서 멀어지기 시작했고 르부 역시 14번홀까지 4타를 까먹으며 박세리, 소렌스탐의 '양강 대결'로 압축됐다.

라이벌답게 박세리와 소렌스탐은 11번홀부터 마치 매치플레이를 치르듯 숨막히는 우승 각축을 계속했다

그러나 박세리는 연장 승부가 예상되던 18번홀(파4)에서 페어웨이 우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집어 넣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박세리는 페어웨이 왼쪽으로 볼을 날렸지만 나흘 동안 건조해진 딱딱한 페어웨이에 튀긴 볼은 야속하게도 턱이 높은 항아리 벙커에 굴러 들어갔다.

그린 전방 100야드 지점으로 볼을 꺼낸 박세리는 신중하게 세번째샷을 때렸으나 볼은 생각보다 짧아 3m 거리의 까다로운 파퍼트를 남겼다.

소렌스탐은 시원하게 페어웨이를 가른 드라이브샷에 이어 2.7m 버디 기회.

박세리의 파퍼트는 홀 바로 앞에서 왼쪽으로 살짝 방향을 틀었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나 버렸다.

한편 김영(23·신세계)은 소리없이 차근차근 타수를 줄인 끝에 2언더파 70타로 4라운드를 마치며 합계 3언더파 285타로 9위에 올랐고 박희정(23·CJ)은 이븐파 72타로 버텨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10위를 차지,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입상하는 '코리안 파티'를 다시 한번 연출했다.

1언더파 287타(공동14위)의 장정(23), 1오버파 289타(공동19위)의 한희원(25·휠라코리아)도 나름대로 뜻깊은 성적을 올렸다.

강수연(27·아스트라), 양영아(25)는 2오버파 290타로 나란히 공동2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골프 최종순위

1. 아니카 소렌스탐

-10 278타(68 72 68 70)

2. 박세리 -9 279타(69 69 69 72)

3. 박지은-8 280타(74 65 71 70)

카리 웹 (67 72 70 71)

5. 파트리샤 므니에-르부

-6 282타(70 69 67 76)

6. 비키 괴체-애커먼

-5 283타(73 71 68 71)

웬디 워드(67 71 69 76)

8. 소피 구스타프손

-4 284타(73 69 71 71)

9. 김영 -3 285타(73 70 72 70)

10. 박희정-2 286타(70 75 69 72)

캔디 쿵 (73 71 69 73)

14. 장정 E 288타(76 69 72 71)

19. 한희원+1 289타(75 71 70 73)

24. 강수연+2 290타(70 75 72 73)

양영아 (71 75 71 73)

54. 고우순+8 296타(72 72 78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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