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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실장 거짓말'이 통했던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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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실장은 거짓말쟁이였다.

민정수석실은 할 말이 없게 됐다.

"후속기사가 겁나 아랫사람 목자르고 싶지않다"던 노무현 대통령의 감정섞인 발언도 우습게 돼버렸다.

양길승 제1부속실장은 그날 탈세혐의를 받고 있는 나이트클럽 사장에게서 청탁도 받고 선물도 받고, 거절하긴 했지만 성(性)상납도 받을뻔 했다.

이런 것을 폭로하고 밝혀낸 언론에 어떤 잘못이 있는 것일까?

이번 사건은 사회 곳곳에서 청탁과 부정이 여전히 시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만큼 공직자들의 처신이 얼마나 올곧고 신중해야 하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또한 제2, 제3의 비위.악습에 대한 대응이 일벌백계가 아닌 온정주의로 흐를 경우 노 대통령이 신봉해온 '투명한 정치'는 빈말이 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거듭, 문제의 초점을 개인의 비위(非違)가 아닌 '사후조치'에 맞추고자 한다.

"그사람 대선때 참 고생했다"거나 "지역특산품을 순수한 의도로 선물한 것인데…"라거나 "이게 사표를 받을 정도로 책임이 큰지 의문"이라거나 하는 식의 동정적 발언이 청와대 윗선에서 자꾸 흘러나오는 분위기면 틀렸다.

그러면 공직자 윤리강령은 뭣땜에 만들었단 것인가. "청탁하면 패가망신 한다"던 노 대통령의 초심을 지키려면 문희상 비서실장과 문재인 민정수석은 잘못 끼운 첫 단추에 대해 뼈아픈 반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청와대는 양 실장 사표수리 후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의문점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그가 청탁은 받고 영향력은 행사하지 않았다는 걸 지금 단계에서 믿으란 것인가? 거짓말쟁이 민주당 충북도지부 간부 오원배씨는 어찌되는가? 여종업원이 호텔방까지 따라 왔다면 술집사장 이씨는 윤락행위 방지법 위반 아닌가? 선물받은 베개는 정말 '관저창고'에 그대로 있었나? 양 실장이 명예훼손으로 진정한 것이 '이 판국'에 맞는 것인가, 그 '몰카'때문에 검찰이 SBS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은가? 아마도 이번 사건에서 유일하게 재미본 건 '국화베개' 장수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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