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경북고속철 노선 재검토의 허와 실

경부고속철도 노선 재검토로 환동해권 수백만명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지역발전과 국익을 외면한 소모적인 논쟁속에 외로운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왜 경부고속철도 노선 재검토가 필요한가. 4대 정권 수십년에 걸쳐 수백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확정한 노선이 왜 이렇게 갈팡질팡하는가. 한마디로 노선재검토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

노선 재검토는 금정산과 천성산을 통과하는 노선의 선형조정에 한정되어야 한다.

그런데 왜 기존노선의 재검토가 거론되고 있는가. 이것은 엄중한 과오이다.

선형조정은 금정산과 천성산을 중심으로 직경 30km 전후에 한정돼야 한다.

경부고속철도의 선형은 곡선반경 7km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대구∼부산간 직선화. 대구∼경주 지선화, 경주 경유 불투명 등이 거론되는지 한심하다.

지난 5월 12명의 전문가 위원으로 구성돼 몇 번의 논의를 거쳐 최종확정 단계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12명 중 경부고속철도에 전문적 식견을 가진 사람이 과연 몇 명 참여하고 있는가. 거의 없는 상태이다.

비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고속철도는 단순한 환경적, 문화적, 생태적 측면이 아니라 수십 수백가지의 전문지식이 요구된다.

비전문적 위원들이 그것도 3개월에 걸친 몇 번의 논의 끝에 내린 결론 도출은 허망한 발상이다.

그들이 수십권에 달하는 보고서를 과연 읽어보기라도 했는가. 경부고속철도 대구∼밀양∼부산노선은 타당성 조사시 낙제점수를 받아 이미 배제된 노선이다.

경부고속철도 건설 목적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현재 기존 노선외에는 대안이 없다.

고속철도 청사진 구축시 경주경유가 없었다면 고속철도건설 자체가 백지화 되었을 것이다.

역사이래 가장 큰 국책사업이자 20조원 이상을 쏟아붓는 고속철도를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한다.

금세기 교통혁명의 주체이자 전국을 반나절권으로 묶는 고속철도는 선진국을 향한 분수령이요, 상징이다.

더 나아가 대륙을 향한 힘찬 고동이다.

현해탄 해저터널을 통해 일본 신칸센과 연계망을 구축하고, 북녘땅을 거쳐 중동권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신 실크로드이다.

여기에 경주 화천리역사는 일본·중동·유라시아를 시공간을 초월하여 넘나드는 출발지요, 종착역이다.

거대한 대륙을 향한 출발지와 종착역이 없는 고속철도 건설이 필요한가. 찬란한 역사·문화의 보고지인 경주는 굴뚝없는 산업을 통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자원이 함축된 후손들의 요람지이다.

경주 화천리역사는 동해중부선과 연계해 통일시대를 앞당기고, 환동해권·환태평양시대의 거점축을 형성한다.

화천리역사 신도시를 건설하여 새천년의 새 역사를 시작하고, 기존의 경주는 천년의 역사를 거꾸로 돌려 옛신라인들의 삶을 재현하는 왕경을 복원할 수 있다.

이뿐인가. 경주·포항·울산 등 수백만명의 환동해권 주민들에게 금세기 최고의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제 논쟁은 중단돼야 한다.

참여정부의 국정핵심과제인 지방분권과 분산을 통한 국토균형발전에 정면 위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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