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 종합주가지수가 700선을 전후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주식형 뮤추얼펀드의 자금 유입 둔화 및 새로운 모멘텀 부재 등으로 한풀 꺾이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됨에 따라 730선을 넘보던 국내 증시가 힘이 빠진 채 조정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 장세에 대해서는 68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론과 이달 중 750~760선까지 상승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 710~740사이 매물대 집중
작년 1월 이후 거래소시장에서 유통된 물량 가운데 약 6분의 1이 지수 711~744선에 집중돼 있다.
한양증권이 지난 해 1월 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지수대별 거래량 분포를 분석한 결과 이 구간대에 몰려 있는 물량이 전체 유통 물량의 16.24%인 483억160만주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가지수가 740선에 안착하기까지는 극복해야 할 매물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의 지수가 속한 지수대(678~710)의 거래 물량 비중도 전체의 15.03%(447억220만주)를 차지, 매물 압박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참고로 각 지수대별 거래 물량은 745~777선 7.45%, 778~810선 6.5%, 811~844선 5.65%, 845~877선 5.19%, 878~910선 3%, 911~943선 1.99% 등이다.
한양증권 홍순표 분석관은 "현 지수대와 711∼744 지수대에 전체의 30%가 넘는 매물이 집중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지수가 추가 상승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미국 증시의 부진이 계속되고 외국인 매수세도 다소 둔화된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탄력적인 상승을 통해 매물 저항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 외국인, 계속 주식을 살까?
매물대 돌파의 최대 변수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계속 사느냐의 여부다.
이같은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가 기준 국내 상장주식 보유비중이 사상 최대치인 37%대를 유지, 주목을 끌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상장주식 전체 시가총액은 293조3천753억원으로 이중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금액은 109조9천96억원(37.5%)에 달했다.
지난 달 21일 외국인은 전체총액 중 107조8천864억원(37.3%)을 보유, 37%대에 진입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 같은 달 29일엔 37.6%(113조2천202억원)로 비중을 높인 뒤 지난 8일까지 37.5~37.6%대의 보유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시가 기준 보유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 2001년 11월로 평균 비중이 36.95%였다.
외국인 보유비중이 사상최고치에서 이렇다할 재상승 움직임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향후 증시에서 외국인의 역할이 축소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양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보유비중이 계속 높아지기 위해서는 증시에 영향을 주는 기초적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며 "대내외적인 지수상승의 모멘텀이 생성되지 않는 한 외국인이 높아진 보유비중을 재차 끌어올리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환차익 메리트 감소로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외국인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과 함께 원·달러 환율의 하락에 따른 환차익을 얻어왔는데 원·달러 환율이 1천18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를 불러올 요인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 조정시 저가 매수 유효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조정 장세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이용해 업종 대표주나 실적 호전주 중 주가가 많이 떨어지는 종목을 싸게 사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업종대표 정보기술(IT)주를 주가 변동성을 이용해 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조정기를 틈 타 외국인의 종목별 투자비중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 실적개선이 뚜렷한 업종대표 통신서비스, 손해보험, 반도체 장비, 홈쇼핑 업종 등에 대한 저점 매수전략도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도 "외국인의 매수세 위축으로 대형주가 숨고르기를 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보험단가 인상 재료가 있는 보험주 등 우량 중소형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경기회복을 감안, 대형주의 저가 매수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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