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다(9)-등대

*바다를 밝히는 길잡이

단어 자체에 아련함이 묻어나는 '등대'.

등대는 뱃사람에게는 길잡이로, 일반인에겐 애틋함으로 다가오는 바다의 대표적인 항해안전시설물이다.

등대는 종류별로 사람이 근무하고 있는 유인등대와 사람이 없는 무인등대, 해상 암초상에 설치된 등표, 주간에만 이용하는 입표, 바다위에 떠있는 등부표와 부표 등이 있다.

등대라면 방파제나 해변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얀색을 떠올리지만 여러가지 고유의 색이 있다.

유인등대의 등탑은 흰색이며 불빛은 백색이다.

무인등대의 색은 우리나라의 경우 흰색이며 불빛은 녹색이다.

해상에 떠있는 등표는 빨간색이다.

등대를 비추는 시간은 기본적으로 일몰부터 일출시까지이며 구름이나 안개가 많이 낀 날에는 연장해서 비추기도 한다.

등대의 불빛은 전력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이밖에 석유증발 백열등, 아세틸렌가스등, 태양전지등도 사용된다.

등대 불빛은 빛이 반짝이는 등이 대부분이다.

등대 불빛이 닿는 거리는 적게는 10km에서 길게는 80km에 달하는 것도 있다.

한국에서 가장 광달거리가 큰 등대는 오륙도등대, 죽도등대, 울기등대 순이며, 가장 높은 등대는 평균해면에서 203m의 높이인 해남곶 등대이다.

옛날에는 항로변의 산이나 섬에서 봉화를 올려 등대의 역할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는 1903년 6월 1일 인천 팔미도에 건립된 팔미도 등대이며 올해 100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등대 100주년'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호미곶 등대는 1908년 12월 처음 점등됐다.

등대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은 등대하면 가장 떠오르는 단어로 '희망'을 꼽았다.

그 뒤로 기다림, 외로움, 그리움이 뒤를 이었다.

만선의 희망과, 떠나보냄과 동시에 언제올지 모르는 기다림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 등대인 것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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