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선수촌은 선수들이 잠 자고 밥만 먹는 곳이 아니다.
21일 동안 그 많은 선수·임원들이 모든 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것. 그 때문에 종교관도 마련됐고 각종 문화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TV·냉장고도 빌려 줍니다
선수촌에 있는 위락·레포츠 시설의 이용은 무료. 전자오락실은 사격·DDR 등 기기 40대를 갖췄고 PC방엔 컴퓨터 80대가 늘어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PC방 자원봉사자 김민경(19·한양대 1년)양은 "벌써부터 하루 평균 30여명이 찾는 등 인터넷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6개의 방을 갖춘 노래방은 104평이나 된다.
생일을 맞은 선수들의 축하 파티가 주로 열리고 있는 중. 밤 9시까지 12시간 동안 문을 연다.
디스코텍도 밤 11시까지 5시간 동안 개방되고 있다.
쇼핑센터, 사진관, 세탁소, 이미용실, 운동용품 수선실, 공동 세탁장 등도 있다.
레포츠 시설은 선수촌과 1km 가량 떨어져 있으나 수영장, 남녀 사우나, 웨이트트레이닝장, 당구장, 탁구장 등이 마련돼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국제구역 2층에 있는 '대표단 서비스센터'는 우편물·팩스 수신·배포, 번역, 워드 작업, 인쇄·복사, 비품 임대 등을 한다.
복사는 1인당 10장까지는 무료이나 추가 때는 장당 50원을 자부담 해야 한다.
각국 선수단의 회의 자료 등을 만들어 주는 워드 작업은 한글·영자 서비스만 한다.
A4용지 장당 한글은 1.4달러(1천680원), 영자는 2.3달러(2천760원). 책상·의자·컴퓨터 등 20여종의 비품도 돈을 받고 빌려 준다.
29인치 TV 175달러(21만원), 냉장고 115달러(13만8천원), 컴퓨터 303달러(36만3천600원). 최낙창 서비스 담당자는 "서비스센터는 선수들의 각종 민원이나 불편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맡아 동사무소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종교관에서 안정을 찾으세요
선수촌 종교관들은 마음의 안식처로서뿐 아니라 한국 전통문화 체험의 장으로서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선수촌 내 동변중학교 5층에 자리잡은 종교관은 기독교관, 불교관, 가톨릭관, 이슬람관, 기타 신앙인을 위한 기도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독교관에서는 일요일인 17일과 24일 중국어·일어·영어·한국어·독일어·프랑스어 등으로 나눠 7차례 예배가 열린다.
그러나 평일에는 비빔밥·불고기 등을 맛보고, 한복 입어보기, 한국 민속악기 연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테마별 한국영화도 방영할 계획. 이경우 관장(목사)은 "미국 선수단 250명이 단체로 예배를 신청하기도 했다"며 "다양한 행사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불교관에서는 매일 3차례씩 법회를 열고 있다.
특히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는 지원 나온 군장병·봉사자들을 위한 법회를 열고, 21일과 31일에는 개막법회·폐막법회를 열 예정. 이곳에선 서각, 붓글씨, 연등 만들기, 다도·참선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불교관 자원봉사자 송종대씨는 "각 참가국을 상징하는 171개 연등의 불을 밝혀 전세계인의 화합과 평화를 빌고 있다"고 했다.
가톨릭관에서는 토요일 오후8시, 일요일 오전10시 등에 영어 미사를 올린다.
사진·성물 전시회가 열리고 방문자에겐 차를 대접한다.
박 마리아 수녀는 "대회 선수·임원단을 위해 언제든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고 했다.
이슬람관에서는 아랍·중동권 선수단을 위해 새벽 4시, 낮 12시30분, 오후 4시20분, 오후 7시, 취침 전 등 하루 다섯 차례에 걸쳐 '메카'가 있는 서쪽을 향해 예배를 한다.
특히 금요일에는 합동 예배가 계획돼 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조민행 사무차장은 "중동, 북아프리카, 동남아, 중앙아 등에서 22개국 이슬람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위안처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촌 명관호 종교 담당관은 "베이징 U대회에서는 종교관이 없어 항의가 쏟아졌을 정도로 외국인들에겐 종교가 중요하다"며, "종교관은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 줄 뿐 아니라 한국 전통문화와 한국인의 정을 전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풍성한 문화 이벤트
대학생들 잔치인 만큼 문화 이벤트들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댄스나 록 음악 등이 주류. 우리나라 문화를 홍보하는 공연과 행사도 적잖다.
국제구역 특설무대에서는 오는 22~29일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어울림 축제' '한국의 소리' '한국의 몸짓' '하나 되는 젊은 세계' 등을 주제로 한 △태권도 배우기 △대학 댄스팀 공연 △아카펠라 공연 △힙합 콘서트 △사물놀이 △패션쇼 △국악공연 △판소리 등 공연이 펼쳐진다.
또 20~31일 새벽 6시30분부터 30분간은 세계 대학생 댄스 페스티벌이 열린다.
태국·괌·그리스·폴란드·타이완 등의 전통무용이 펼쳐질 예정. 22~29일엔 오후 7시부터 30분간 승전무, 남사당놀이, 진주검무 등 한국 전통무용이 공연된다.
국제구역 '축제의 광장'에서는 22~29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한국 전통문화 체험 이벤트가 열린다.
한복 체험, 민속놀이, 매듭 만들기 등. 국제구역 공연장에서는 20~31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체스·바둑 등 게임과 그래피티 전시가 예정돼 있다.
선수들이 그래피티 제작에 참가할 수 있는 스프레이 아트 행사도 열린다.
국제구역 '축제의 광장'과 거주구역 '젊음의 광장'에서는 20~31일 낮시간 구미1대학과 대구보건대 학생들이 참여해 페이스 페인팅과 네일 아트 행사를 연다.
국제구역 문화전시관에는 이미 지난 14일부터 한국의 발전상, 한국의 의식주 문화, 한국의 흥과 기, 대구·경북 문화 등을 소개하는 디지털 영상 전시관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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