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홈런포 '주춤'

지난주 대구삼성과 수원현대의 주말 3연전은 승부에 대한 끈질긴 투혼이 인상적인 경기였다. 경기 시간이 늘어지고 실책이 승패를 좌우해 명승부라고 할 순 없지만 마지막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도록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는 점에서 되새겨볼 만한 경기들이었다. 페넌트레이스 1위를 향한 양 팀의 뜨거운 집념은 이전의 맞대결에서도 비슷한 경기 양상을 연출했었다.

삼성과 현대의 맞대결에서 삼성 이승엽과 현대 심정수의 홈런포 대결이 주춤거렸다. 이승엽이 42호 홈런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와의 3연전에서 침묵을 지켰고 심정수가 17일 삼성전에서 41호 홈런을 날려 격차를 1개로 줄여놓았다.

양 거포의 홈런 대결은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승엽이 한 시즌 아시아홈런 기록(55개)을 갈아치울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올 시즌 세계 최연소 300홈런 기록과 한 시즌 최소경기 40홈런 기록을 잇따라 세웠던 이승엽은 최근 홈런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19일 현재 96경기에서 42개 홈런(경기당 0.43개)을 기록, 남은 37경기에서 14개의 홈런을 날려야 아시아홈런신기록 수립이 가능하다. 현재의 홈런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남은 경기에서 15.91개의 홈런을 날릴 수 있어 58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지난달 홈런 페이스가 좋았을 때 68개의 홈런까지 가능하다는 전망과 비교하면 아시아신기록 수립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진 셈이다.

그러나 이승엽은 심정수와의 홈런 대결에서 여전히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승엽에 비해 심정수는 5경기 많은 101경기에서 41개의 홈런(경기당 0.40개)을 기록, 홈런왕 후보 2순위에 머물러 있다. 현재의 홈런 페이스를 감안할 때 심정수는 올 시즌 54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주 삼성은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에 맞춰 경기 일정을 조정, 19일부터 21일까지 인천SK와의 홈 3연전을 19일 홈 연속경기, 20일 휴식, 21일 원정경기로 치르고 주말 서울LG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삼성은 26일부터 28일까지 광주기아와의 홈 3연전을 원정 3연전으로 변경하는 등 21일부터 이달말 까지 원정 10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이달말까지 최근 침체를 보이고 있는 SK를 비롯, LG, 기아, 부산롯데와 경기를 치르는 반면 현대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두산과 6차례, 기아, LG 등 상대적으로 만만찮은 팀들과 경기를 갖게 돼 현재 양 팀간 3경기의 격차가 줄어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 19일 선발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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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구 단 ┃ 선발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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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두 산 ┃ 이리키 ┃

┃ ┃ 현 대 ┃ 이동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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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롯 데 ┃ 손민한 ┃

┃ ┃ L G ┃ 김광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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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 성 ┃ 라이언 ┃

┃(DH)┃ S K ┃ 송은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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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기 아 ┃ 존 슨 ┃

┃ ┃ 한 화 ┃ 기 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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