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되는 꿈` 남북한 동시입장

'하나되는 꿈' 남북한 동시입장

가슴 벅찬 기다림 속에 달구벌에 모인 세계 젊은이들이 '하나가 되는 꿈(Dream for Unity)'을 향하여 함께 발걸음을 내딛었다.

사상 최대 규모의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21일 오후6시30분부터 9시까지 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찬란하게 불타는 성화와 함께 막을 올렸다. 전세계 172개국 7천1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우정을 나누는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는 지금까지 이어져 온 '증오와 갈등의 길'에서 벗어나 '사랑과 화해의 길'을 대구에서 열자는 개회식을 통해 지구촌 가족들에게 우리가 잊고 있던 가치를 되새겼다.

7만여명의 귀빈. 남.북 응원단, 관중이 가슴을 설레며 기다리는 가운데 식전 행사인 '빛의 샘'이 시작돼 주경기장 그라운드에 눈부신 우물을 만들고 그 속에서 대회 마스코트인 '드리미'가 등장, 환영의 인사와 함께 축제를 열었다.

이어 개회식 공식행사가 시작돼 애국가가 연주되고 태극기가 게양됐다. 가나다순에 의해 가나 선수단이 제일 먼저 입장하고 참가국들이 차례차례로 입장한 뒤 남.북한 선수단이 마지막으로 한반도 무늬가 새겨진 단복을 입고 남한의 최태웅(배구), 북한의 공동 기수가 든 한반도기를 앞세우며 남.북 화합을 열망하는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입장했다.

조해녕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장의 환영사, 조지 킬리안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의 개회사, 노무현 대통령의 개회 선언이 이어지고 대회기 입장 및 게양, 선수 대표인 김학환(태권도), 이금남(펜싱), 심판 대표인 이기영(축구)씨의 선서가 계속 된다. 이윽고 유니버시아드대회의 발상지인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점화돼 전국을 돈 성화가 성화대에 점화돼 개회식 분위기는 절정을 이뤘다.

각 국 선수단이 퇴장한 뒤 식후행사로 이어져 원시 자연 상태에서 황홀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을 나타낸 '여명',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며 문명이 시작되는 '비단길', 어둠을 밀어내고 자기를 일깨우는 '생명길',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하나가 되는 꿈을 안고 손을 맞잡는 '함께 내일로'가 레이저빔과 디지털북 등 첨단 IT 장비 등으로 화려하게 펼쳐지며 개회식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개회식에는 대구여자경영정보고, 경북여자정보고, 경산여자전산고,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육군 장병 등 4천여명이 참여, '우정과 화합의 축제'를 표현했다. 김지석기자 jiseok

(사진설명) 21일 오후 각국 선수단과 관중들이 대구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을 가득 가운데 2003 U대회 개회식 식후공개행사가 펼쳐지고있다.김태형기자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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